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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언리얼엔진 개발 계정 정지를 주장하는 이유?

애플이 에픽게임즈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면서 비롯된 양사간 경쟁은 전초전이 끝나고 9월 28일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수수께끼가 된 것 중 하나는 에픽이 애플 심사를 뚫고 어떻게 약관을 위반한 직접 지불 옵션을 켠 상태인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 공개할 수 있었는지다. 다른 하나는 왜 애플이 다른 앱 개발자에게도 언리얼엔진 개발 계정 정지 금지까지 요구했냐는 것이다.

이들 2가지를 이어줄 단서는 애플이 9월 15일(현지시간) 새로 제출한 37페이지짜리 신청서를 통해 밝혀졌다. 애플은 에픽 디렉터리 지불 추가가 인앱 구매 지침 위반이며 가이드라인은 사용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포트나이트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 왜 에픽의 행위가 안전을 해친다는 것일까. 애플에 따르면 핫픽스(Hotfix), 애플 앱 심사 없이 패치를 당하는 구조를 통해 디렉터리 지불을 추가했기 때문에 이게 공개될 때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심사 없이 추가된 직접 지불 옵션은 인앱 구매에 대한 iOS 보호자 제어 제한에도 걸리지 않았다. 따라서 에픽 앱에 비밀 기능이나 검증되지 않은 기능을 삽입하면 애플과 아이폰 고객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만일 에픽 주장이 인정되면 다른 개발자가 애플에 의한 인앱 결제에 대한 수수료 피해를 막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모든 개발자가 애플 규칙을 위반하고도 아무런 영향을 박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과 동일하며 아무도 애플 대응을 두려워하지 않는 규칙 없는 무법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또 애플은 법원에 언리얼엔진 개발자 계정 정지에 대한 금지 명령을 요청했지만 다시 에픽의 iOS 개발자 계정 모두를 중지할 권리를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애플은 언리얼엔진을 잠재적 위협이라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엔진이 앱스토어를 약화시키고 또 승인되지 않은 기능을 삽입하면 위협을 함께 가져올 트로이목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애플에 따르면 에픽은 언리얼엔진을 통해 앱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리얼엔진에 의존하는 에픽 이외 앱에 악성코드와 직접 지불 메커니즘 등 악성 기능을 삽입할 수 있다는 것. 언리얼엔진 자체가 iOS와 앱스토어 보안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언리얼엔진 개발을 중단하는 게 안전과 연결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만일 애플이 신청서에 낸 걸 보면 포트나이트는 물론 언리얼엔진 존재조차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익을 다투는 재판 특성상 애플 주장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에픽과의 싸움은 조기에 끝날 수 없을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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