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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호수, 기후변화로 30년간 50% 증가했다

빙하 호수는 빙하 작용에 의해 형성된 호수로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진행에 따라 빙하 호수 수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30년에 걸쳐 수집한 위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0년 이후 전 세계 빙하 호수 수량이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빙하는 지구 규모로 후퇴하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는 빙하 융해에 의한 해수면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빙하가 녹아 생긴 물 모두가 바다로 들어가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 빙하 호수와 지하수 상태로 육상에 머문다. 하지만 캘거리대학 지형학자인 댄 슈가(Dan Shugar)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빙하가 융해해 형성된 호수와 지하수 수량을 추정하는 데이터는 없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이유로 클라우드 기반 지리 공간 분석 플랫폼인 구글 어스 엔진(Google Earth Engine)을 이용해 전 세계 빙하 호수를 조사했다. 또 지구 환경 관측을 위해 나사 등이 발사한 랜드셋 위성이 수집한 25만 개 이미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8년에 걸쳐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해 빙하호수가 어떻게 확대됐는지 새로 형성된 것인지 확인했다. 모든 데이터는 방대하지만 10년 전 기술로는 이처럼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없었다.

분석 결과 2018년 시점에서 지구 전체 빙하호수 수량은 156.5km3. 이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위치한 오대호 중 하나인 에리호의 3분의 1에 가깝다. 또 1990년부터 2018년까지 빙하 호수 수는 53%, 전체 면적은 51% 증가하고 있으며 수량은 4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호수는 일반 호수와 달리 얼음이나 바위 같은 퇴적물에서 실속되기 때문에 수량이 너무 증가하고 화산 활동이 발생하면 빙하호수가 붕괴해 홍수가 발생한다. 이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뿐 아니라 하류 지역에 사는 거주민의 생활과 생명을 위협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빙하호수 붕괴로 인한 홍수 위험이 높은 곳으로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 부탄과 네팔, 파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지목했다. 20세기에는 수천 개 빙하호수가 붕괴되어 홍수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히말라야 등 주변에선 700만 명이 빙하호수 붕괴로 인한 홍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