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서클(SkyCircl.es)은 도시 상공을 선회하는 비행기를 포착해 트위터에 해당 비행 로그와 등록 정보를 자동으로 게시해주는 봇이다.
2015년 4월 12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에서 25세 흑인 남성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 심문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며칠 전에는 볼티모어 경찰이 흑인 월터 스콧을 사살하는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레이의 죽음을 계기로 볼티모어 시에선 대규모 시위가 폭동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러던 중 볼티모어 경찰을 무선으로 도청하는 사이트인 스캔볼티모어(Scan Baltimore)를 운영하던 벤자민 셰인이라는 남성은 폭동이 일어난 볼티모어 상공에서 반복 선회하는 비행기 존재를 알게 된다. 그가 의문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직후 그의 팔로어 중 1명이 세스나182 비행 로그 등록 정보를 게시했고 추가 조사 결과 해당 비행기 등록 정보에 있던 NG리서치(NG Research)라는 기업이 FBI 관련 조직일 가능성이 부상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FBI 측은 볼티모어 시에서 소동에 대해 FBI는 범죄 행위 가능성을 보여주는 항공사진을 제공할 목적으로 볼티모어 경찰에 항공기를 제공했으며 해당 항공기는 지상 경찰관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범죄 행위 가능성을 높은 고도에서 모니터링하는데 사용됐다며 상공에서 감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헀다.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선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를 계기로 미니애폴리스 반인종차별 시위가 일어나고 볼티모어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위대가 폭동을 일으켰고 반 인종차별 운동 물결은 미국 전체 도시로 확산된다.
이에 엔지니어 존 와이즈먼은 2020년 인종 차별 데모에서도 2015년 볼티모어 폭동 때처럼 상공에서 감시하는 게 아닐까 보고 FBI 비밀 감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행기를 발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도시별 상공을 선회하는 항공기를 발견하고 항공 로그와 정보를 트위터에 올려주는 스카이서클을 내놓은 것이다. 스카이서클은 볼티모어와 미니애폴리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시카고 등 상공을 선회하는 비행기를 체크하고 해당 비행 로그와 콜사인 등록 정보를 자동으로 트위터에 게시해준다.
스카이서클 자체는 간단한 노력으로 효과적인 프로젝트를 만든 것이지만 스카이서클에 보고된 비행기는 상공에서 감시하는 FBI 비행기 뿐 아니라 전력선과 파이프라인 검사, 산림 감시, 시험 비행 등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스카이서클은 오픈소스로 개발됐으며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공개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