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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머레이표 슈퍼카 T.50 이렇게 생겼다

1970∼1980년대 F1 명차를 다수 선보였던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가 설립한 고든머레이오토모티브(Gordon Murray Automotive)가 2022년 출시할 예정인 슈퍼카 T.50을 공개했다.

T.50은 머레이가 개발한 맥라렌 F1 실루엣을 이어받고 있다. 중심에 드라이버가 착석하고 양쪽 조금 뒤로 승객 시트를 배치한 레이아웃 역시 맥레란 F1 콘셉트 그대로다. 실제로 머레이는 맥라렌 F1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구사해 개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utodesk VRED Design 2021

또 최근 슈퍼카에 흔히 보이는 큰 리어윙과 표면에 부착한 핀과 스커트, 환기구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로드카 역사상 가장 진보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공기 역학을 실현하고 있다. 이 머신의 공력 성능 튜닝은 F1 세계선수권에 참전하는 레이싱 포인트F1 팀과 제휴로 이뤄지고 있다.

외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차체 후방에 구비한 400mm 직경 거대한 팬이다. 차체 하부에서 공기를 도출해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면서 공기 저항을 줄이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이 팬은 머레이가 1978년 F1 월드챔피언십에 투입해 데뷔 승을 장식했지만 다른 팀 항의로 곧 사장된 브라밤 BT46B에서 이어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팬은 BT46B 같은 단순한 게 아니라 차체 밑면과 후방 에어로파츠와 함께 작동한다. 예를 들어 제동을 할 때 리어윙이 일어나서 함께 바닥 밑 디퓨저 효과를 높이고 다운포스를 곧바로 2배 높여주기도 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윙 각도와 디퓨저, 팬 회전에 자동으로 여러 모드로 전환한다.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제작을 한 공기역학과 대조적으로 저면은 아주 간단하다. 단조 알루미늄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은 차체 모서리에 배치되어 있으며 스티어링 휠은 전통적인 랙앤피니언식. 저속에선 파워 스티어링이 작동하고 고속 주행하면 지원을 멈추고 노면 반응에 예민하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앞 14.5인치 로터에 6피스톤 캘리퍼를 채택했고 이러는 13.4인치 로터와 4피스톤 캘리퍼 조합이다.

T.50에는 전용으로 개발한 3.9리터 V12 자연 흡기 엔진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고강도 알루미늄 블록을 채택했고 커넥팅 로드와 흡배기 밸브, 클러치 하우징, 캠샤프트 기타 부품을 타티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불과 178kg으로 억눌렀다. 파워는 9,000rpm에서 467Nm 최대 토크를 발생하며 최대 출력은 1만 1,500rpm에 663마력, 레드존은 1만 2,100rpm부터 시작한다.

레이싱카처럼 고회전형 엔진 제어는 어렵겠지만 T.50에는 2종류 엔진 제어맵이 준비되어 있다. 일상적인 주행용 GT 모드와 최상의 성능을 갖춘 파워 모드를 구사할 수 있다. 현대 슈퍼카에선 드문 H패턴식 6단 수동 미션도 곁들였다.

섀기는 전체가 탄소섬유로 높은 강성을 갖추고 있다. 모노코크 구조 본체는 150kg 정도 밖에 안 되며 차체 전체 무게도 986kg이라는 터무니없이 가볍다. 또 좌우 도어는 맥라렌 F1 같은 나비식이지만 미드 탑재 엔진 카울 부분도 중앙에 배치한 경첩으로 걸윙식으로 개폐하는 독특한 구조다.

내부에는 거대한 디스플레이 대신 물리적 조작 노브와 버튼으로 이뤄져 있다. 사이드 미러는 리어뷰 카메라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인포테인먼트 도구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T.50 생산대수는 100대 예정이며 가격은 236만 파운드. 생산은 2022년 1월부터 시작하며 차체나 파트류 모두 영국에서 생산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