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 19 양일간 유럽우주국 ESA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가 잡은 영상을 보면 화성 표면에서 봉화 같은 구름이 확인됐다. 해발 2만m에 달하는 아르시아산 상공에 나타는 길이 1,800km에 이르는 거대한 구름인 것. 이런 크기 덕에 지구에서도 망원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왜 이런 거대한 구름이 생성되는지는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AMEC(Arsia Mons Elongated Cloud)이라고 명명한 이 구름은 아르시아산이 화산이기 때문에 화산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얼어붙은 물방울이 모여 생긴 것이다. 아르시아산 중턱에서 발생해 바람을 맞으며 길게 뻗은 모습은 이전부터 반복해서 관측되어 왔다.
AMEC은 매년 화성 남반구가 여름 최고점을 맞을 무렵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른 아침 구름이 발생하고 몇 시간 동안 크게 성장하다가 결국 사라지는데 이 같은 현상이 80일간 반복된다고 한다.
AMEC이 마지막으로 관측된 건 2년 전인 2018년이다. 이전에도 2015, 2012, 2009년 관측된 바 있다. 화성 공전 주기는 참고로 687일이다. 화성의 1년은 지구의 배에 가까운 길이인 만큼 지구 나이로 따지면 매년 발생해왔다고 할 수 있다.
ESA 연구팀은 주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이번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매년 이런 구름이 발생할지는 물론 모른다. AMEC이 관측되기 시작한 건 11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에는 제한이 있는 상태다. 얼음 알갱이가 모여 구름을 형성하는 구조는 화성 대기 중에 포함된 먼지량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조사가 된 건 아닌 만큼 아직은 추측 단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