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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유지, 코로나19 얼마나 억제해줄까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려면 가능하면 사람간 접촉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 얼마나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지 스마트폰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가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보고되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발생 후 주목받았던 지표로 기초 감염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 R0)라는 게 있다. R0값은 역학 분야에서 감염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인원수에 감염을 확산시킬 것인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이용한다. R0값이 1을 밑돌면 환자별로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수는 점차 줄고 R0값이 1을 넘기면 점차 환자 수는 증가한다.

타인과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정책은 R0값을 낮추기 위해 유효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사회적 거리 확보가 얼마나 효과가 나오는지 체감하는 건 어렵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의학대학원 연구팀은 미국 내 전체 인구 54%를 커버하는 211개 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억제 관련 요인을 조사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20년 2월 25일부터 4월 23일까지 2개월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간 이동에 대한 데이터를 젝오하는 기업 우나캐스트(Unacast)에서 가져온 스마트폰 위치 정보나 기간중 온도, 대상 지역 인구 밀도 등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데이터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데이터를 비교해 어떤 요인이 가장 R0값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 것.

사회적 거리 외에 인구 밀도도 바이러스 등 유행과 밀접할 것으로 예상됐고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유행은 끝난다는 등 기온이 코로나19 유행을 좌우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당과 미용실 등 필수가 아닌 매장 등을 방문한 것에 대해 측정해 전염병과 유행성 이전 방문 빈도를 비교했다. 유행성이 일어난 뒤 얼마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정책에 따랐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방문이 50% 줄면 R0값은 46% 감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방문이 75% 감소하면 R0값은 60% 줄어든다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또 인구 밀도가 높은 것도 R0값이 조금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한편 너무 춥지 않고 너무 덥지 않은 기온은 R0값 감소와 관련이 있지만 기온과 R0값에 대해서 다소 불명확하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관찰 결과에서 상관관계를 이끌어낸 것이지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코로나19 유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추측을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미국 전체가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 유지 전략을 계속하면 유럽과 캐나다처럼 증례 수를 감소시킬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래 감염을 억제하려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