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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투성이 강을 헤엄쳐서 건너야 한다면…

육식 물고기 피라냐(piranha)는 남미 등 열대 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그렇다면 피라냐가 있는 강을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은 뭘까. 유튜브 채널 리얼라이프로어(RealLifeLore)가 소개한 설명을 보면 이렇다.

피라냐가 잔혹하고 무서운 물고기라는 일종의 전설이 퍼진 건 1913년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남미를 방문한 게 게기가 됐다. 아마존강 유역을 탐험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곳 주민이 강을 막아서 피라냐를 늘린 뒤 먹이로 가축을 던진 걸 목격했다. 소가 순식간에 뼈가 된 걸 본 루즈벨트 대통령은 두려웠다고 자신의 회고록에 과장되게 썼다. 이게 대중문화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침투한 게 오늘날 피라냐 이미지에 대한 원형이 됐다.

피에 굶주린 사나운 물고기라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피라냐는 매우 온순한 물고기로 주로 작은 동물이나 죽은 생물을 먹고 생활한다. 물론 때론 살아있는 인간을 습격할 수도 있다.

피라냐 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건 피라냐 나테리(Pygocentrus nattereri)다. 피라냐 나테리는 둘쭉날쭉한 칼 같은 이빨을 갖고 있으며 턱을 닫을 때 치아가 단단하게 맞물린다. 날카로운 이빨로 인간의 손가락이나 발가락 또는 기타 돌출부를 한입에 뜯어먹을 수도 있다.

만일 피라냐가 서식하는 남미 강을 건너는 경우라면 우기인 1∼3월을 선택하는 게 좋다. 비로 강이 범람하면 피라냐의 미끼도 풍부하기 때문. 반면 건기인 6∼8월은 피해야 한다. 강 물줄기가 말라 피라냐 먹기가 부족해져 배고픈 피라냐가 일반적이라면 표적이 아닌 먹이 그러니까 인간을 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피라냐는 상어처럼 피 냄새에 몰리기 때문에 출혈이 있는 상처 등은 가능하면 물에 담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라냐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되도록 강을 건너는 시간은 밤이 좋다. 하지만 이 때 천천히 부드럽게 수영을 해 피라냐를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리를 내면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 멋잇감으로 생각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을 건너는 시기 다음으로 중요한 건 맞은편 장소다. 피라냐는 죽은 물고기와 낚시 미끼에 반응하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사람 곁은 위험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 강 흐름이 고요한 장소는 인간이 수영하기 적합한 반면 피라냐가 번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위험하다.

나무도 위험한 장소 중 하나다. 피라냐는 조류와 알이 떨어지는 걸 기대하고 나무를 헤엄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장소는 수면이 보일 정도로 피라냐 떼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장소다.

피라냐는 고기를 물어뜯으면 곧바로 떠난다. 그리고 다음으로 먹잇감에 덤비는 효율적인 집단 사냥을 한다. 강이 끓는 것처럼 보일 만큼 활발하게 먹이를 공격하는 상황은 피딩 프렌지(Feeding frenzy)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처럼 사람을 산 채로 피라냐가 먹었다는 기록은 거의 없다. 몇 안 되는 사례로 2018년 볼리비아에서 술에 취한 18세 소년이 강으로 떨어져 피라냐에게 습격 당한 보고가 있다. 과거 과학자들이 실시한 한 조사에선 인간 성인이 피라냐에게 먹혀 뼈만 되려면 300∼500마리에 이르는 굶주린 피라냐가 5분간 광란의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건 드물기 때문에 위험한 시기와 장소를 피한다면 그다지 걱정은 필요 없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피라냐가 가장 몰리는 건 피와 소리다. 따라서 피라냐가 있는 강에 들어갈 때에는 큰 소리를 내거나 떠드는 건 다시 생각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