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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기술로 채색한 무지갯빛 초콜릿

착색제를 이용하지 않고 무지개빛으로 반사하는 초콜릿이 만들어졌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ürich) 연구팀이 초콜릿 표면에 나노 수준 홈을 새겨 무지개처럼 일곱 빛깔로 빛나게 보이는 기술을 완성시켰다. 굴 껍질이나 나비 날개가 빛 파장을 산란시키고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로 보이는 자연 특성을 재현한 것.

덕분에 이런 색상은 비눗방울이나 웅덩이 유막에서 볼 수 있는 극채색에서 빛 반사각도에 따라 풍부하게 변화한다. 자연에선 나노 수준 선상 판상이나 구멍 모양 구조로 빛 파장을 산란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진 동식물이 다수 있다. 사실 이 기술을 이런 메커니즘을 모방하기 위해 100nm 폭 선을 에칭하는 전자선 장치를 이용한 것이다. 마이크로 지문 같은 표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래 과학자와 재료공학자, 물리학자 3명이 휴식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식당에서 나눈 잡담이 이렇게 발전하게 됐다고. 시작은 금 산화티탄에 초콜릿을 코팅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너무 복잡한 공정이어서 녹기 쉬운 초콜릿과 궁합이 나쁘고 양산에는 무리라는 이유로 포기했다. 방법을 바꿔 홈을 새기는 방법을 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제법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지금은 한 번에 초콜릿 여러 개를 반사시키는 금형을 제작 중이며 다른 소재에 응용하는 게 아니라 초콜릿 사업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대기업 초콜릿 업체와도 협의 중인 만큼 조만간 이 기술이 들어간 초콜릿을 먹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