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관측된 번개 길이 기록을 경신한 무려 길이가 709km에 이르는 번개가 브라질에서 관측됐다. 이 번개는 지난 2007년 6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관측된 지금까지 최장 기록 번개를 2배로 제친 규모였다고 한다.
유엔 산하 기관인 세계기상기구 WMO는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다른 날 관측된 천둥 기록을 각각 단일 번개 길이와 단일 번개 지속 시간 2개 분야 세계 신기록으로 인정했다. 번개 세계 최장 기록을 갈아 치운 건 2018년 10월 31일 브라질 남부에서 관측된 길이 709km 번개. 미 해양대기청 NOAA가 공개한 인공위성 GOES-16 관측 기록 영상을 보면 브라질 남부에서 발생한 번개가 북상하면서 브라질 전역을 덮는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번개는 2007년 6월 2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관측된 것으로 길이는 321km였다. 따라서 이번 번개는 과거 세계 기록을 2배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WMO는 동시에 번개 기간 최장 기록도 갱신됐다고 발표했다. 2019년 3월 4일 아르헨티나에서 관측된 번개는 16.73초 동안 방전했다. 지금까지 관측된 번개 지속시간 기록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관측된 7.74초 번개였다. 이번 발표로 번개 길이와 지속시간 모두 2배 이상으로 업데이트된 셈이다.
WMO 측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세계 기록은 단일 번개 방전 현상에 대한 위협적 기록이라며 이는 자연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의 처절함에 대한 측정값인 동시에 이런 현상을 측정할 수 있게 된 과학적 진보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WMO는 이번 기록 경신은 번개가 넓은 범위에 미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번개로부터 자신의 지키려면 30-30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30-30규칙이란 2회 이상 번개가 들리고 해당 간격이 30초 이내라면 실내로 대피하고 마지막 번개가 들린 뒤 30분간 야외 활동은 자제하라는 안전 대책을 말한다.
번개에 얽힌 과거 재해 기록으론 1975년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뇌우를 피하던 중 21명이 낙뢰로 사망한 사건으로 직접적 피해 최고 기록으로 보고됐다. 또 1994년 이집트에서 발생한 번개가 석유 저장 탱크를 폭발시켜 홍수에 의해 불붙은 연료가 인근 마을로 흘렀고 469명이 사망한 사건이 번개에 의한 간접 피해 최다 기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