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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 진동에서 음성 복원하는 기술?

벤구리온 대학 연구팀이 대상이 위치한 방안에 카메라나 도청기를 설치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구 진동을 측정해 방에서 대화 소리를 도청할 수 있는 시스템 램프폰(Lamphone)을 보고해 눈길을 끈다.

램프폰은 노트북과 망원경, 센서를 이용해 수십m 떨어진 곳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 비용은 1,000달러 정도면 된다. 전구 유리 표면에서 발생하는 작은 진동 소리를 복원해 실내 장비를 해킹하거나 장비를 설치할 필요 없이 전구 위치 확인만으로 실내 모든 소리를 복원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이 수행한 실험은 전구를 매단 방에서 25m 떨어진 곳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망원경 접안렌즈에 전구 진동을 포착하는 센서인 광검출기 PDA100A2를 설치한 것. 방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음성을 재생하는 센서가 전구에서 진동값을 검색해 실시간으로 PC에 복원한 음성을 출력한다. 사용한 센서는 전구 내 수백 미크론 진동도 감지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음성을 복원할 수 있었던 건 케이블에 매달린 전구만 가능했고 천장이나 벽에 고정된 전구에서 음성을 복원할 수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실험에선 음성이나 음악을 재생했을 때 스피커 볼륨은 최대였기 때문에 작은 소리 대화를 전구 진동으로 검출할 수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를 이용했기 때문에 섬세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고가 장비를 이용하면 작은 음성 대화도 전구 진동에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