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은 안전 운전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전 운전을 철저하게 하면 기본적으론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율주행 차량은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주위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IIHS가 자율주행 차량의 위험 감지 능력이 인간을 능가하더라도 충돌을 없앨 수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IHS 연구팀은 미국 경찰이 보고한 5,000건 이상 충돌 사고 원인을 감지, 예측, 의사결정, 수행 능력, 무력화 5가지로 분류했다.
감지는 운전자는 주의 부족이나 시야 불량, 위험 인식, 지연에 관한 것이며 예측은 예를 들면 교통량을 잘못 판단하거나 충돌 상대방 속도를 잘못 추정하거나 다른 차 움직임을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의사 결정은 도로 상황에 대해 너무 빠르거나 늦은 속도로 주행하거나 난폭 운전, 너무 짧은 차간거리를 포함한다. 실행 능력은 충돌 회피 동작에 있어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한 조작 등을, 무력화는 음주와 약물에 의한 음주 상태에서 운전이나 의학적 문제, 졸음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미래에 자율주행 차량이 이들 5종류 사고 요인이 만났을 때 어떤 게 될까 검토한 결과 완전한 상태 자율주행 차량이 피할 수 있는 건 감지와 의사 결정 2개 항목 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자율주행 차량 센서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고장 없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이들 2가지 항목은 전체 사고 중 34%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8년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우버 자율주행 차량과 보행자간 충돌 사고를 보면 자율주행 차량은 길거리를 걷던 보행자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었다. 또 횡단보도가 아닌 곳을 건너는 보행자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고 적절한 해결 작업을 시스템이 실행할 수 없었다.
IIHS 연구팀은 자율주행 차량이 인간보다 더 빨리 위험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되어도 자율주행 차량이 곧바로 이를 피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어느 정도 비율로 충돌이 방지되는지는 자율주행 차량 프로그램이 방법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속도 위반이나 불법 주행, 충돌이 사고 중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은 속도 제한을 포함한 모든 교통 법규를 준수한다면 충돌 사고는 확실히 격감할 것이다. 하지만 IIHS 조사를 이끈 연구팀은 자율주행 차량이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게 되려면 설계자가 운전자 취향보다 안전을 우선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서둘러 제한보다 높은 속도를 설정할 수 없고 안개와 적설, 폭우 등 센서가 잘 작동하지 않는 주변 조건이거나 보행자가 많은 장소 등에선 자율주행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현저하게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