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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망막증 증상, 스마트폰으로 찾아낸다?

독일 본대학(라인 프리드리히-빌헬름스 본 대학) 연구팀이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실명, 당뇨병성 망막증 DR(Diabetic Retinopathy) 증상을 스마트폰으로 조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에선 당뇨병 환자 중 40∼45%가 망막병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만일 망막증 증상을 빠르게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면 환자 실명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산카라안과(Sankara Eye Hospital)와 협력해 환자 건강 상태를 광범위하게 조사해 건강 진단 시스템이 아직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망막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스마트폰에 주목했다. 스마트폰은 이젠 개발도상국까지 어느 정도 보급되어 있으며 고급 카메라 기능이나 센서류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 일부 망막 이미징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개발한 특수 카메라 어댑터로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막시밀리안 빈터거스트(Maximilian Wintergerst) 본대학 의학부속병원 안과 교수는 이 어댑터로 망막증 초기 단계도 80% 확률로 병변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고도로 진행되어 버린 경우라면 100% 진단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진단 기술은 망막 변화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안과 의사는 이 기술로 1∼2분이면 검사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훈련을 받으면 초보자도 진단용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고 해당 이미지를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에 있는 안과 의사에게 보내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런 원격 의료를 더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있다. 응용 프로그램은 환자 망막을 담은 이미지와 의사 분석 결과를 암호화해 저장하며 심지어 AI로 망막증을 자동 진단하기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료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선 AI를 이용해 망막증 진단을 촉진하려는 시도로 구글이 태국 의료기관과 시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쪽은 진단 영상 촬영 기술과 환경 문제, 설비 등이 발목을 잡아 원하는 성과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이번 스마트폰을 이용한 방법은 사진 촬영자 능력도 그다지 요구하지 않고 고가 장비도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망막증 진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