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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위성 데이터 “허리케인, 해마다 강해진다”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손상을 줄 뿐 아니라 교통사고나 폭력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따른 자살 증가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40년에 걸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선 허리케인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미 해양대기청 NOAA와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허리케인 위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1979∼2017년까지 정지궤도위성이 수집한 적외선 온도 측정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 참가자 중 하나는 28년간 데이터세트를 근거로 한 2013년 연구에서 허리케인은 해마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연구는 데이터세트 기간이 비교적 짧고 결정적인 게 없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몇 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대기 중 습도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태풍 위력을 커질 것이라는 가설을 내세웠다. 하지만 태풍은 산발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은 인간이 사는 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자세한 데이터를 갖추는 게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또 태풍 추이를 찾을 때 주요 장애물은 데이터가 당시 최고 기술로 수집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마다 태풍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가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관측한 연간 데이터에 포함된 내용과 정확도에 차이가 날 수 있고 이런 모든 위성 데이터를 합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컴퓨터 모델이 발전했다. 연구팀은 1979∼2017년에 걸쳐 수집한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풍 위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 결과 SSHWS(Saffir-Simpson hurricane wind scale)에 따라 분류한 허리케인 풍속이 177km/h가 넘는 카테고리3 또는 그 이상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1979년부터 10년마다 8%씩 증가하고 있는 게 밝혀졌다. 허리케인은 해마다 강해지고 있는 것.

가설대로 허리케인이 갈수록 강해지는 게 확인됐지만 연구팀은 허리케인 강도에는 지구 온난화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이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연구 결과는 인간 활동이 정확하게 얼마나 태풍을 강하게 했는지와 자연 변화가 허리케인 강도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1979∼2017년 사이 태풍 강화는 지구 온난화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연구팀은 허리케인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허리케인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반응에 관한 예상과 일치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