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ESA 연구팀이 새로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아폴로15호 임무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 시뮬레이터로 다른 임무를 재검토하면 기존 데이터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으며 곳곳마다 임무를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SA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 JPL이 개발한 스파이스(SPICE)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역사적 사명을 고화질 360도 동영상으로 재현한 것이다. 스파이스는 저장한 과학적 데이터를 시연하고 검증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앞으로 달 미션 중 사용될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플랫폼 제공도 기대할 수 있다.
스파이스 플랫폼은 스페인에 위치한 유럽우주천문학센터 ESAC를 거점으로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과거 미션에서 수집한 데이터, 예를 들어 과학기기류를 탑재하고 1971년 달로 향한 아폴로15호 임무 등을 해석, 처리한다. 이 오래된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ESA는 달 상공을 도는 아폴로15호 사령선 CSM에서 본 달 풍경을 재현했다. ESA 연구팀은 위치 데이터를 자세한 달 수치, 표고 모델, 결합 장비 결과를 통해 구체적으로 뭘 가리키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고도와 방향, 속도 같은 정보를 CSM 감마선 분광계, X선 형광 분광계 등 도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재현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SIM에 탑재한 카메라로 모은 이미지와 인공적으로 생성한 광경도 비교했다. 또 현대 장비를 통해 모은 지형 데이터를 통해 픽셀당 5m 해상도를 실현했다.
달 상공 비행 외에도 연구팀은 아폴로15호 착륙선 착륙과 착륙 지점 주위를 월면차에서 운전하는 것도 재현했다. 또 태양 전기 추진 시험과 달 관측을 진행하기도 했던 ESA는 2003년 이뤄진 SMART-1 역시 모델링했다.
ESA는 스파이스를 마스 익스프레스, 비너스 익스프레스, 로제 등 다른 탐사 데이터 분석에도 활용하고 2025년 달을 탐사할 러시아 루나 27 등 미션에 활용할 계획이다. 달을 위한 미션을 시뮬레이션해 많은 어려운 요구 사항 중에서도 위험한 지형 회피 등 시스템 개발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데이터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갖고 있으면 360도로 체험해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