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앵글(Colin Angle)은 청소 로봇 룸바로 잘 알려진 로봇 개발 기업 아이로봇(iRobot) 회장 겸 CEO다. 그가 지난 1월 30일 아이로봇 30주년을 맞아 아이로봇의 회사 연혁을 강조했다. 간판 상품인 룸바 시리즈와 팻봇 등 군용 로봇을 선보이는 등 아이로봇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는 30주년을 맞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아이로봇을 설립한 1990년 시점에선 로봇 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앵글 회장은 공간 탐색과 음성 인식, 시스템 비전 등 어려운 문제에 착수하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이런 사업을 일으켜 보면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앵글 회장은 언급했다. 룸바를 선보일 당시 아이로봇은 고객이 일주일에 한 번 청소 로봇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봤고 매일 청소 로봇을 작동시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 빈도가 예상보다 높았고 1세대 룸바는 아이로봇 예측보다 2년 빨리 고장이 나버렸다. 그는 이런 실패에서 역방향 물류, 관대한 반품 정책이 비즈니스에 중요한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 소비자의 로봇에 대한 신뢰도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로봇 구입에 반대하는 소비자는 로봇이 잘 작동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 로봇 구입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문제에서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은 뛰어난 로봇보다 구축이 어렵다고 말한다. 로봇 산업은 오랫동안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지만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앵글 회장은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범했다며 아이로봇이 실패한 사업을 꼽았다. 그가 말한 아이로봇이 실패한 사업 목록을 보면 로버를 생산하고 달에 보내 영화 판권을 판매하는 것, 연구용 로봇을 대학이나 호사가에게 파는 것, 로봇 완구로 로열티를 버는 것, 혈관에서 동맥경화 등을 나타내는 병변을 제거하는 나노 로봇을 개발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것, 석유 생산량을 늘릴 로봇을 석유 업계에 파는 것, 원자력 발전 시설 검사 로봇을 판매하는 것, 교육용 로봇을 미술관에 파는 것, 업무용 바닥 청소 로봇 라이선스 기술 공여, 슈퍼마켓용 스마트홈 솔루션 개발 판매, 위치 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로봇 대전 판매, 지뢰 제거 로봇 판매, 로봇 조작 시스템을 개발해 라이선스 공여, 인터넷을 통해 제어 가능한 로봇의 데이터센터 판매, 농업용 로봇 개발 판매 등이다.
앵글 회장은 이런 실패는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로봇 완구로 로열티를 버는 것에서 대규모 생산의 중요성을, 업무용 바닥 청소 로봇 라이선스 기술 공여에서 로봇으로 바닥을 청소하는 방법을, 지뢰 제거 로봇 판매에서 넓은 공간에서의 탐색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앵글 회장은 제대로 된 사업을 찾을 때까지 사업 확대 중요성을 배웠다며 사업을 확장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이며 위대한 기업가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기업가 없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아이로봇이 30년간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은 로봇을 일상에 존재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앵글 회장ㅇ은 아이로봇이 로봇 산업을 개척한 결과 전 세계 로봇 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이고 많은 돈이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로봇으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답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