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분석(coprolite. 화석화된 배설물)이 인간의 것인지 개의 것인지 알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인 코프로아이디(CoproID)를 개발했다.
고대인의 분석은 당시 식생활과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하지만 다른 동물 그 중에서도 개의 것과 크기나 모양이 비슷해 연구자가 구별하기는 어려운 게 문제였다. 보통 단순히 분석에 포함된 DNA를 살펴보면 누가 주인인지 알 수 있지만 고대인의 식탁에는 비교적 자주 개가 올라왔다고 생각되며 간단한 검사만으론 인간과 개 모두의 DNA가 검출될 가능성도 높다. 땅에 떨어져 있는 사람의 배설물을 입에 대는 습성이 있는 개도 있어 분석의 출처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다만 털이 덩어리로 있거나 의류, 파편 등은 개 배설물 쪽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 특정 기생충과 요충(Enterobius vermicularis) 등은 인간 배설물에만 포함되어 있다.
과학 저널 피어제이(PeerJ)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오픈소스 기계학습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에 포함된 DNA와 장내 세균 등을 학습시킨 코프로아이디라는 AI를 이용해 과거 분석 결과와 현대인 일치도를 새로운 샘플 분석으로 확인, 높은 확률로 식별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으론 13개 샘플에서 7개는 확실히 분석이라는 걸 확인하고 6개에 대해선 3가지 미생물이 충분히 감지되지 않았고 나머지 3개는 모두 선사시대 유적에서 채취한 것으로 개 DNA가 많이 들었지만 인간에 보통 존재하는 미생물학적 특징도 있는 특이한 것이었다. 이런 수수께끼 샘플은 곧바로 개를 먹은 직후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이를 단정하기에는 실제로 인간 배설물에 포함되기 직전 음식 DNA 비율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건 고고학적 기록으로 남은 샘플 중 의외로 많은 개 똥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프로아이디는 인간과 개 분석을 거듭해 학습할수록 정확도가 올라갈 것이다. 앞으로 연구팀은 지리적, 역사적 연구에서 샘플 출처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