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씨앗을 발아시켜 대추야자를 양육하는 데 성공했다. 종자는 고대 중동 유적과 동굴에서 채취한 것이며 이번 생육이 성공했다는 건 인간이 씨앗의 장기적 생존 능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를 발표한 곳은 하다사메디컬센터(Hadassah Medical Center) 연구팀. 연구팀은 이스라엘 동쪽 사해 서안 근처에 있는 세계 유산 마사다와 사해 근처 창고, 거주지로 이용되던 동굴에서 채취한 수백 종을 분류하고 가장 발아 가능성이 높은 씨앗 34개를 추려 물과 액체 비료에 담근 뒤 무균 상태 화분용 흙에 심었다. 그러자 34개 씨앗 중 6개 종자가 발아해 결국 대추야자로 성장한 것이다.
발아에 성공한 씨앗은 모두 몇cm 크기로 현대 대추야자 씨앗보다 30% 가량이 컸다고 한다. 다시 말해 당시 대추야자는 현대 열매보다 훨씬 컸다는 걸 의미한다. 발굴된 종자가 정말 2,000년 전 것인지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연구팀은 종자가 발아 후 씨 껍질 조각에 대해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씨앗은 2,200년에서 1,800년 전 것이라는 게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생육에 성공한 대추야자를 사용한 수분을 미래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대 대추야자 자체를 부활시킨다기보다는 그 장점을 도입해 현대종을 개량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연구는 몇 세기에 걸쳐 씨앗이 어떻게 DNA를 보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열쇠가 될 수 있다. 보통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DNA와 RNA는 조각나 버린다. 씨앗이 발아하려면 DNA가 그대로여야 이번 연구 결과는 DNA 저장에 대한 지식과 반대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자들이 아직 모르는 생물학적 시스템 존재가 암시되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종자 저장은 발견된 장소 고도와 기온, 습도 등이 종자 수명에 영향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씨앗이 현대 것보다 큰 걸 보면 유전 물질이 많아 전체적으로 많은 유전 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