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공과대학과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이 해파리에 장착한 전자펄스에 의한 자극으로 자유롭게 행동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해파리에 센서류를 더해 바닷속 수온과 염분, 산소 수준 등을 추적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해파리용 착용장치는 예를 들어 심장 박동기 같은 것으로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파리 맥을 좀더 빨리 움직이게 한다. 직경 2cm 가량인 나무로 만든 작은 가시가 해파리에 박히는 형태인데 해파리는 뇌와 통증이 없기 때문에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해파리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 점액을 분비하는데 실험에선 이것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낄 만큼의 자극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또 장치를 제거하면 복구된다. 실험에선 자극 없이 0.5Hz 자극을 줘서 좀더 빨리 이동하게 만든다. 보통 초당 2cm를 수영하는 해파리가 자극으로 인해 초당 4∼6cm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물론 해파리는 건전지가 필요 없는 생물이기 때문에 한 개체를 효율적인 센서로 바꿔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자유롭게 이동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평소의 2배. 배터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수영 로봇과 견주면 1,000배 이상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구상 바다는 부피 중 10∼50% 밖에 조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해파리는 어디에나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연구팀은 나머지 90% 지역에 보내 전자 펄스와 함께 장착한 센서류에서 미지의 부분을 조사하려 한다. 이를 위해 해파리에 설치할 만큼 작은 장치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런 계획이 성공하면 해파리를 사이보그화하는 게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