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마스크는 원래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안 옮기는 역할”

주변에서 마스크를 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이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으면 어쩐지 지켜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얼마나 예방 효과가 있을까.

마스크는 착용하는 건 의미가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자와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감염력이나 잠복기 내 감염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튄 침이나 콧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

감염 예방에 가장 일반적인 게 바로 마스크다. 이번처럼 심각한 감염이 발생하면 의료 종사자는 부직포로 이뤄진 일반 마스크보다는 보호 기능이 높은 N95 마스크 같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중국 내 사망자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마스크가 유효한지는 사실 아직 명확하지 않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2014년 캐나다 연구팀이 과거 의료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마스크를 통한 사스나 RSB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르겠다고 나왔다. 3가지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지만 다른 3가지 실험에선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것. 결론 없는 이 연구에선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한정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부직포보다 보호 마스크 예방 효과가 높은 건 분명하게 나왔다.

그렇다고 부직포 마스크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건 아니다. 예방 효과가 미미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것. 예를 들어 2008년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인플루엔자 등 질환으로 응급의료센터에서 진찰한 아이 가족이 적절하게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가정 내 감염 가능성은 8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대학 기숙사나 집 조사에서도 예방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다만 이런 연구 대상자는 화장실 습관도 철저하게 하도록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만 예방 요인은 아닐지 모른다. 또 이 실험 결과는 어디까지나 질병에 걸린 사람이 마스크를 했을 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건강한 사람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효과를 과대평가하는 건 금물이다.

한 전문가는 마스크는 에방 목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게 아니라며 어디까지나 주위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미국 질병예방센터 CDC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에 대해 다른 사람과 함께 실내에서 보내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권장한다. 또 환자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경우 건강한 가족 측이 마스크를 하게 권고하며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먼저 진찰, 검사하는 의료 관계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보호 마스크에 비해 부직포 마스크는 틈새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침이 튀거나 더러운 손으로 얼굴을 만질 기회가 줄어드는 건 분명하다. 사람들은 스스로 의식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 번 얼굴을 만진다. N95 마스크 같은 걸 구입한다고 해도 착용감이 나쁘고 장시간 착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불편하고 작은 아이와 얼굴 방향으로 수염을 기르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 자주 손을 씻고 감염자와 직접 접촉을 피하는 걸 실천하는 게 건전한 보호 수단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미국에서 심각한 위협이 되는 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이미 1,500만 명이 독감에 감염됐고 이 중 14만 명이 중증화, 입원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독감은 친근하고 효력 있는 예방 대책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마스크를 하는 것보다 예방 접종 쪽이 질병 피해를 줄여줄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