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현재 달과 화성에서 인류가 살 거주지, 주택을 곰팡이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코-아키텍처(Myco-architecture)라고 명명한 혁신적인 콘센트로 철근 콘크리트보다 강하고 자체 복구나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나사에 따르면 균류 중에서도 복잡한 구조를 정확하게 구축할 수 있는 균사체로 합성 생물학 분야에서 건축 소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곰팡이로 만든 벽돌 강화 콘크리트보다 휨에 강하고 나무보다 압축에 대한 강도를 지니고 있다. 내화성이 있고 보온도 되며 물과 영양을 주고 성장해 파손 부위를 자가 치유할 수 있다.
먼저 화성에는 폭 82km, 깊이 1.8km에 달하는 거대한 스케이트장처럼 안정된 상태로 대량 얼음이 잠들어 있다고 전제한다. 이를 바탕으로 균으로 이뤄진 주택은 3층 구조로 만들어진다는 구상. 바깥층은 얼음으로 덮고 녹은 물방울이 중간층에 떨어진다. 여기에는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이용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곰팡이 음식으로 변환하는 박테리아가 기다린다. 안쪽 층에는 영양으로 성장하는 곰팡이 돔 그리고 그 안에 인간이 산다.
또 연구자들은 균사체에게 가전 같은 일도 시키려 한다. 예를 들어 폐수에서 미네랄을 추출해 여과, 조명 같은 발광을 하고 에어컨처럼 온도 조절을 하는 식이다. 미래 인류가 거주할 행성 주택은 매시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또 화성에 있는 먼지를 재료로 한 바이오 폴리머와 용제를 섞어 3D프린터 필라멘트화하는 연구도 한다. 이렇게 만든 벽돌 주위를 곰팡이로 싸서 시멘트처럼 균사체로 연결하면 더 효율이 좋아질 수도 있다. 나사 산하 에임즈리서치센터(Ames Research Center)가 연구 중인 이 곰팡이 주거 아이디어는 우주 탐험가가 휴면 균을 포함한 경량 소재로 만들어진 작은 집을 휴대한다는 SF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