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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게임도 덩달아 인기

2019년 12월부터 중국 우한시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의료 기관이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염병을 확대시켜 세계를 멸망시키는 걸 목표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주식회사(Plague Inc.)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2012년 출시된 이 게임은 영국에 본사를 둔 게임 개발사 엔데믹 크리에이션스(Ndemic Creations)가 개발한 iOS와 안드로이드용 게임 앱이다. 게임 내용은 게이머가 바이러스와 기생충, 생물 무기 등을 이용해 진화를 거듭해 병원체를 강화하면서 감염을 확대시키고 궁극적으론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것이다.

전염병주식회사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2013년 공개한 특집 콘텐츠를 통해 이 게임이 일반인에게 공중 보건 문제를 일깨울 설득력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엔데믹 크리에이션스 창업자이자 전염병주식회사 개발자이기도 한 제임스 본은 온라인 조사 결과 감염에 관한 논문을 현실감 넘치는 게임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게임으로도 성공을 거뒀지만 학교와 대학 등에서 교육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전염병주식회사가 다시 각광을 받은 건 2019년 12월 우한시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다. 외신에선 현실 세계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게이머의 블랙 유머를 자극했다며 2012년 등장한 전염병주식회사가 지금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료 iOS 게임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염병주식회사에는 가짜 뉴스와 루머에 의해 감염이 세력을 확대시키는 시나리오도 등장한다. 중국 게이머는 가짜 뉴스가 만연한 공포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거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게임 출발점이 되는 감염 발생 지역을 중국으로 설정했다는 반응을 올리기도 한다.

또 전염병주식회사의 PC 버전(Plague Inc : Evolved)도 주목받고 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이 발표한 이 게이머의 게이머 수를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월경부터 게이머 수가 급증한다. 30일간 1만 7,889명으로 2019년 연말보다 10배에 가까운 인원을 기록한 것.

또 전염병주식회사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면서 개발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다. 이 게임이 8년 전 게임이지만 병이 유행할 때마다 게이머 증가를 기록해왔다면서 이 게임을 현실 세계의 심각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며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은 현실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