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케이블TV 업체인 스펙트럼(Spectrum)은 홈 보안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펙트럼은 2월 5일 이후 자사가 서비스 중이던 홈 보안 서비스인 스펙트럼 홈 시큐리티(Spectrum Home Security) 장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공 기기에는 원래 카메라와 모션 센서, 스마트 온도 조절기, 실내 터치스크린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 제품은 다른 서비스와는 연결할 수 없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쓸 수 없는 쓰레기가 된다는 얘기다.
이들 제품 중에선 물론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것도 있지만 모바일 장치에 연결할 수 없게 된다는 건 스마트 장치로서의 존재 의의는 잃는다고 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고객은 집에 900달러를 들여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했지만 이들 제품은 쓸모가 없어지지만 스펙트럼 측은 전혀 보전해주는 게 없다고 한다. 고객은 회사 측에 몇 차례 연락해 장치에 지불한 요금을 전화요금이나 케이블요금 신용으로 쓸 수 없는지 여부를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일절 거부했다고 한다.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통신 기업인 차터커뮤니케이션즈(Charter Communications)는 차터가 2016년 타임워너케이블(Time Warner Cable), 브라이트홈네트워크(Bright House Networks)와 합병하며 홈 보안 사업도 인수한 바 있다. 차터는 합병 직후부터 홈 보안 제품 마케팅을 중단하고 서비스 자체 중단을 오랫동안 제안해왔다. 어쨌든 스펙트럼이 고객에게 서비스 중단을 공지한 건 얼마 전이다. 회사 측은 원활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는 고객은 소수라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2017년 미 의회를 통과한 대폭적인 감세 덕에 차터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업체는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그 뿐 아니라 2017년 전 정권이 만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규제를 FCC는 철폐를 하고 있다. 위원회는 최소한의 규제가 새로운 투자와 고용, 소비자에게 비용 절감을 낳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대 업체 중 하나인 AT&T는 30억 달러 세금 공제를 받은 뒤 직원에게 수천 달러 보너스를 지급해 칭찬을 받았지만 직후 대규모 해고를 실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