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이 11월 29일 네이처(nature sustainability)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물 소비를 90% 절감할 뿐 아니라 냄새를 억제하고 세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스프레이 코팅을 개발했다고 한다.
화장실에 흐르는 물을 줄이고 변기에 대변이 겹쳐 쌓이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 달라붙는 걸 줄이면 절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변기에 특수 코팅 처리를 해서 미끈한 에어매트처럼 대변이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이다.
연구팀이 화장실용 특수 윤활유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4년 전 크랜필드대학 연구팀이 개발도상국 화장실을 개발할 때 미끄러운 코팅제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걸 듣고나서다. 연구팀은 이를 Less(liquid entrenched smooth surface)라고 부르고 있다.
Less 코팅은 도마뱀이나 벌레 손 끝에 잔털이 밀집한 구조처럼 채워진 기초 층에서 시작해 이곳에 부착한 일종의 실리콘 오일로 덮여 있다. 처리 시간도 몇 분 정도면 된다. 연구팀은 먼저 다양한 농도의 합성 대변을 이용해 코팅을 테스트했다. 40cm 높이에서 45도 경사면에 고정된 판면에 합성 대변을 놓고 착색 염료를 이용해 어느 정도 물이 있어야 판면을 깨끗하게 닦아낼지 확인했다. 그 결과 판면에 코팅 처리를 하면 코팅하지 않은 판면보다 90% 가량 수량으로 대변을 내려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실험으로 실제 대변을 수평 패널에 놓고 Less 코팅 처리를 한 곳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을 세라믹, 테프론, 실리콘을 도포한 판면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Less 코팅을 한 판면에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테스트에서 Less 코팅은 500회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이후에는 교환을 해야 한다. Less의 주요 목적은 물 부족에 대처하는 것이지만 화장실의 더러움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 화장실 청소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데에도 좋다. 개발팀은 코팅제를 판매할 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