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지원하는 심전도 기능 덕에 심장질환을 발견했다는 에피소드가 요즘 자주 나온다. 그런데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이 8개월에 걸쳐 애플워치가 정말 심장질환을 조기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조사를 실시했다.
의학 정보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으로 한 심장질환은 심방 세동. 애플워치가 갖춘 심전도 ECG 기능으로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자각 증상이 나왔을 때 조사해도 심전도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사를 실시하거나 의심스러우면 24시간 계측 장치를 착용해 로그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갖고 있으면 항상 착용한 상태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어 진단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8개월 동안 애플워치 사용자 40만명을 대상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조사한 것이다. 0.5%에 해당하는 2,000명 이상이 부정맥 통지를 애플워치로부터 받았다. 이 통지를 받은 사람은 패치형 심전도 측정 장치를 통해 이 중 450명이 로그를 기록해 돌려보냈고 84%에서 심방 세동이 확인됐다고 한다.
패치형 심전도 데이터를 돌려보낸 게 대상자 중 4분의 1 정도로 모수가 적다는 느낌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애플워치 통지로 심방 세동 진단에 결부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내고 있다. 또 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피험자 중 3%에서 심방 세동을 발견했지만 전체적으론 피험자 대부분은 원래 위험이 적은 40세 미만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 의견으로는 유망한 기술이지만 심방 세동 증상을 감시하는 도구로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견해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쓸데없이 경고하는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하는 증상을 깨닫고 진찰하는 계기만 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애플워치가 말해주니 질병인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잘못이라는 얘기일 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