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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 난사 피해 최소화해줄 고등학교?

미국에선 학교에서 침입자 대책 훈련이 당연시되고 있다. 날마다 일어나는 총기 난사 사건 위협에 대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사양으로 설계되는 고등학교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설계에 총기 난사 사건 대책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건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지만 미국에선 현실이 되고 있는 것.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위치한 신설 학교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 학생들이 몸을 숨길 장소를 설계에 반영했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미국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아무 것도 마련하지 않지만 학교 관리직 입장에선 총기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안전 대책 실행에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정치적 문제에 앞선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고 있는 듯하다.

복도에 위치한 로커를 철거하는 대신 교사가 학생 900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유 영역에 낮은 사물함을 설치했다. 곡선 구조도 채택을 했는데 이는 총격범이 한눈에 간파할 수 있는 범위를 가로막기 위한 것이다. 또 복도에서 위협이 발생할 경우에도 학생이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안전 확보를 위한 벽을 설치했다. 마찬가지로 교실 안에도 벽을 배치해 범인에게 몸이 안 보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뿐 아니라 미시간주 경찰 당국 보조금으로 창에는 내충격용 필름, 학내 특정 구역을 봉쇄하는 특별 시스템도 구입했다.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자체의 문제지만 공화당은 정신 건강 문제를 꺼내들고 무기는 생활의 일부라고 우긴다. 하지만 전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은 있다. 미국에선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올해만 297건에 이르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한 사건에서 적어도 4명이 총기로 인해 부상이나 사망한다. 교회나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쉽지만 총기 난사 사건 대부분은 주목받지 못할 정도다. 9월초 알래바마주에선 14세 소년이 자신의 가족 5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미총기협회 NRA는 사건 현장에 총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