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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우울증·양극성 장애 위험 높인다?

호흡을 할 때마다 체내에 빨려 들어가는 건 산소 뿐만은 아니다. 입자상 물질, 이산화황, 오존은 모두 심장과 폐를 손상시키며 오염물질 대부분은 체내에 침투한다. 최근 연구에선 오염물질은 심장과 호흡기 외에도 피해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심한 대기오염이 인간의 뇌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정신분열증 위험을 높일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발표한 논문은 미국과 덴마크 집단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두 그럽에서도 심한 대기 오염은 양극성 장애 질환 비율이 29%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비율은 국가마다 다르고 다른 데이터세트 탓이라고 보고 있다.

덴마크에선 대기 환경과 정신 건강 사이에 소름 끼치는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미국 데이터만큼 강렬하지 않다. 상관관계가 가장 강한 인격 장애에선 대기가 심하게 오염된 지역 거주자는 공기가 깨끗한 지역 거주자보다 유병률이 162%나 높았다고 한다. 정신분열증은 공기가 깨끗한 지역 거주자보다 148% 높았다. 우울증 증가율이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50%로 높았다.

연구팀 주요 저자인 시카고대학 의학유전학 교수인 안드레이 어제스키(Andrey Rzhetsky)는 가장 중요한 점은 환경 문제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면서 정신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뇌는 어떤 경로를 통해 오염 물질에 노출될까. 연구팀은 코에서 바로 뇌에 도달하도록 직접 흡입하거나 아니면 오염물질이 폐에 들어갔을 때 간접 노출될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전신성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지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오염물질은 여러 경로를 통해 뇌에 침투하며 뇌에 일단 들어가면 염증과 같은 비정상적 작용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미국 데이터세트는 2003∼2013년까지 1억 5,000만 명 이상 진료 보수 명세서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는 개인 건강 상태에 대한 단편적 정보 뿐 아니라 개인 건강 데이터는 환경보호국 EPA의 같은 시기 전국적인 환경 데이터와도 연결되어 있다. 덴마크 데이터세트는 1979∼2003년까지 태어난 140만 명 이상 개인 건강 데이터에서 대기 오염 노출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10세까지 노출만 기록했다. 다시 말해 어린 시절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것만으로 성인이 됐을 때 정신 의학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대기 오염은 악화될 것이다. 오염원 근처에 사는 유색인종이나 저소득 가구는 이미 의료에 대한 접근성 악화와 과도한 건강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정신 질환의 환경적 요인에 더 관심을 집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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