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하기 때문에 풍부한 열대 우림이 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를 대표하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인공위성 관측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선 오히려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영국 에딘버러대학 연구팀은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구상 어느 지역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방출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 강 유역 열대우림을 보유한 남미와 호주 북부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프리카 역시 콩고분지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비슷하다. 하지만 아프리카 서부와 에티오피아가 위치한 지역은 상당량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이 이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계산한 결과 북부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10∼15억 톤이나 됐다고 한다. 자동차 2억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필적하는 양이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이런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원인으로 인간에 의한 토지 이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대량 방출한 지역에는 한때 풍요로운 자연이 있었지만 농업을 위해 삼림 벌채를 해 대부분 잃어 버린 상태다. 그 결과 해당 지역 토양이 저하되고 오랜 세월에 걸쳐 토양에 축적된 이산화탄소가 단숨에 대기 중으로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기후 변화 영향도 볼 수 있다. 올리버 필립스 리즈대 교수는 이 지역에서 2015∼2016년까지 대규모 엘니뇨가 발생했으며 열대 지역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상 기후에 따른 기온 상승이 생태계 파괴와 이산화탄소 방출을 가속화했다는 견해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원을 밝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파리 협정 같은 지구 온난화 대책을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