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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드 약관 보니 “아이폰 탈옥 안돼”

애플이 내놓을 신용카드 애플카드(Apple Card)는 미국에서 8월 중 발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카드를 발급할 골드만삭스사 약관 내용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가 공식 사이트에 게재한 계약 관련 내용은 대부분 이전 공식 발표 전에 유출된 것이지만 모든 정보를 한 곳에 정리해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살펴볼 만하다.

눈길을 끄는 건 애플카드에 연동한 기기에서의 탈옥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 같은 iOS 기기에서 보통 사용자 권한에 제약이 걸려 있고 사용자는 시스템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루트 권한을 이용할 수 없다. 이런 관리자 권한을 시스템 취약점을 찔러 탈취하는 걸 탈옥이라고 한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어를 해제하는 등 대상 장치를 무단 변경한다면 대상 장치는 계정에 대한 접근이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용자 계정에 붙은 대상 장치를 수정해 사용하는 걸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이는 본 계약 위반으로 계정에 대한 접근이나 거부, 제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애플카드는 돈을 직접 취급하고 금융기관 신용에도 관계가 있는 만큼 조작 가능성이 있는 장치에 대한 금지 조항을 마련하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연이율은 13.24∼24.24%이며 연회비와 국제 수수료, 연체금이 들지 않는 건 3월 애플이 발표한 것과 같다. 애플페이를 통한 이용 금액은 기본 2%, 애플스토어에서의 쇼핑은 3%, 물리적 카드 구입은 1% 캐시백 등을 고지했다.

결제는 애플캐시 계정이나 미국 내에 있는 은행 계좌를 통해 한다. 애플 아이디 1개당 애플카드 1개만 가능하며 타인 계정에 붙은 카드는 발급할 수 없다. 또 사용하는 애플 아이디는 2단계 인증 설정이 필수다.

이는 미국 내에서의 제한된 조건이다. 지불에 이용하는 애플캐시나 은행 계좌 역시 미국으로 제한되어 있다. 애플카드는 EU와 홍콩에서도 상표 등록 신청을 하는 등 글로벌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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