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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바이러스 EEEV 매개 모기 늘어날까

미국 플로리다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동부형 말 뇌막염(EEE) 바이러스를 매개로 하는 모기가 올해도 발견됐다고 한다.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이 공개한 권고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내에서 동부형 말 뇌막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문제의 모기가 매개하는 것인데 심각한 뇌 손상을 초래해 감염자 중 최대 3분의 1의 생명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한다.

EEEV는 미국 온대 지역에 서식하는 모기 등 다른 모기에 의해 전염 가능성을 갖고 있다. EEEV 감염자는 독감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이 중 5%는 뇌염이라는 심각한 뇌 부종을 일으킨다. 이 붓기는 두통과 졸음, 경련, 혼수상태 등을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발병 후 2일 안에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무서운 살인 바이러스라고 할 만하지만 아직까지 EEEV는 거의 인간에 감염된 적이 없다. 주로 이 질병을 전파한 매개종은 도시에서 떨어진 습지에 서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또 EEEV는 감염자 체내에서 충분히 복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경로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매년 평균 7건 감염이 발생했는데 2018년에는 6건을 기록했다고 한다. 플로리다는 EEEV가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로 알려졌으며 그 밖에도 매사추세츠,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있다. 연구자들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EEEV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모기가 있는 지역에 창고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닭을 이용해 혈액 검사를 한다. 이런 파수꾼 역할을 하는 닭으로부터 병원균이 검출되면 권고를 발령하는 것이다. 이런 파수꾼 닭이 둥부형 말 뇌막염에 감염됐다는 양성으로 나오면서 인간의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물론 당장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EEEV는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서 미국 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건 틀림없다고 한다. 또 EEEV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백신도 없는 게 현실이다. 무섭게도 아직 드문 이 병은 기후변화 영향을 받는 다른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머지않은 미래에 더 많은 인간에게 피해를 주게 될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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