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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스마트폰 모뎀 사업 인수한 애플

애플이 7월 26일 인텔의 스마트폰 셀룰러 통신 모뎀 사업 대부분을 인수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만 7,000건 이상 무선 기술 특허와 설계 설비, 인텔 직원 2,200명이 애플에 입사하게 된다. 인수 가격은 10억 달러(한화 1조 1,800억원대). 규제 당국 심사를 거쳐 인수는 4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통신 모뎀 사업 대부분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퀄컴과 대항할 수 없는 스마트폰 분야는 애플에 넘기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사물인터넷 같은 분야에 특화하려는 형태로 사업을 축소하려는 방침이 작용한 결과다.

애플과 퀄컴은 오랫동안 갈등을 벌였지만 5G 스마트폰을 위한 통신 모뎀 분야에서 퀄컴이 거의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서 양측의 화해가 성립했다. 이어 스마트폰용 통신 모뎀 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다시 말해 퀄컴과의 화해에 의해 애플 입장에선 통신 모뎀 공급 문제가 해결됐다. 여기에서 굳이 인텔 통신 모뎀 사업을 인수하는 목적은 이 기술을 중장기적으론 내재화해 공급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의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금까지 핵심 부품 설계 내재화에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 SoC는 당초 삼성전자가 설계한 칩에 기능을 더해 이용했지만 2008년 프로세서 설계 기술을 보유한 PA세미컨덕터(PA Semiconductor)를 인수해 지금은 ARM 기반 디자인으로 자체적으로 만든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이폰 메인 칩에 인텔 로고가 새겨질 일은 물론 없다. 애플 입장에선 설계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 부품 한 블록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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