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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등장한 애플I 설명서

애플이 내놓은 첫 컴퓨터인 애플I 원본 설명서가 미국 보스턴 RR옥션에 나왔다. 7월 10일 종료 예정인 이 설명서는 1만 달러 이상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애플I은 1970년대 중반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개발, 판매한 원보드 마이크로컴퓨터다. 키보드를 포함하지 않은 조립 키트 형태로 200대 가량이 판매됐고 현존하는 건 50∼60대다. 지난해에도 실행되는 애플I 본체가 경매가 나오면서 4억원 이상으로 낙찰된 바 있다. 원래 판매 가격이 666.66달러였던 만큼 단순 계산으로 치면 500배 이상 고가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애플I이 출품된다고 해도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는 건 드문 일이다. 40년 전 자료지만 1만 달러 이상이라면 그만큼 희소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첫 페이지 양면에 원형 얼룩이 남은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RR옥션 측은 희귀한 오리지널 빈티지 애플I의 설명서를 소개하면서 1976년경 12페이지 8.5×11 크기에 표지에는 애플 기존 로고가 새겨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작 뉴턴이 나무 아래에 앉아서 생각을 깊이 하고 있는 걸 보여주는 빛나는 사과가 머리 위에 매달려 있다. 이 설명서에는 시스템 시작과 실행, 시스템 모니터 사용과 애플 시스템 확장 정보를 담았다. 또 애플I 컴퓨터에 대한 개략도도 게재했다. 스티브 워즈니악이 고안한 메모리 프로그램, 보통 워즈 모니터(Woz Monitor)라고 불리는 ‘6502 Hex Monitor Listing’ 제목 페이지도 있다. 이미 애플I을 낙찰 받은 사람이라면 이 설명서가 탐이 날지도 모르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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