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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023년까지 25대 전기화 모델 출시”

BMW그룹이 독일 뮌헨에서 지난 6월 25일 #NEXTGen 이벤트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25대에 이르는 전기화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BMW가 말하는 EM(electrified models)은 배터리만 이용한 순수 전기 자동차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와 모터를 엔진과 함께 탑재하고 전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를 포함한 것이다.

BMW가 현재 판매 중인 전기 자동차는 소형차인 i3 뿐이지만 이번에 선언한 25대 중 절반 이상은 순수 전기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보통 전기 자동차는 배터리와 모터 탑재를 처음부터 고려해서 설계한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다. 기존 엔진과 변속기, 배기 시스템을 탑재해야 하는 자동차와 달리 마치 레고 블록을 차체에 쌓듯 모양이나 위치가 전혀 다르다.

하지만 BMW는 현재 상황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고 EV와 PHEV, 가솔린과 디젤 엔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같은 공장 생산라인에서 여러 파워유닛을 만들어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젤 수요가 줄면 생산을 줄이는 대신 곧바로 PHEV 사양을 늘릴 수도 있는 식이다.

더구나 PHEV는 앞쪽 엔진으로 뒷바퀴를 구동하는 프로펠러 샤프트 양쪽에 공간이 형성되어 있어 앞으로 시장 수요와 도심 배기가스 규제, 배터리 비용에 변화가 생기면 여기에 추가 배터리를 더해 전기만으로 달리는 항속거리를 늘리기도 쉬워진다.

BMW는 먼저 올해 모델 체인지를 단행한 주력 차종 3시리즈 세단에 곧 PHEV를 추가한다. 이어 대형 세단인 7시리즈와 SUV인 X5와 X3에도 PHEV 사양을 준비할 예정이다. 올 여름 이후 새로운 세대 PHEV 기술을 채택해 전기만으로 가는 항속거리를 늘릴 5시리즈와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도 등장한다. 2020년에는 3시리즈 투어링과 소형 SUV인 X1에도 PHEV가 추가된다.

순수 EV라고 하면 미니 전기차 버전 생산이 곧 시작된다. 2020년에는 X3 EV 버전인 iX3이 나온다. 이미 콘셉트카로 공개된 iX3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 또 2021년에는 새로운 세대 EV인 iNEXT와 i4가 독일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i4는 테슬라의 모델3을 경쟁자로 상정한 것이며 iNEXT에는 고급 자율주행 기능 탑재가 예고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PHEV 8개 모델, EV는 4개 모델로 BMW가 예고한 전체 모델 25대 중 절반 밖에 안 된다. 아마도 바디 스타일 등 조금 다른 변형이나 2022∼2023년 새로운 차량 추가가 이뤄질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2023년까지 25대라는 건 BMW의 이전 계획보다 2년 가량 앞당겨진 걸 의미한다. 이유는 BMW가 전기 모델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BMW의 전망에 따르면 회사가 판매할 EM 수는 2021년에는 올해보다 2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25년까지 매년 평균 3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BMW그룹 크루거 CEO는 2020년부터 전 세계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에너지만 이용하겠다는 목표로 내걸었다. 화력 발전에 의한 전력으로 EV를 생산하면 지구상 배출 CO2량은 줄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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