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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엔 스파이가 있다

링크드인(LinkedIn)은 자신의 경력이나 구직 여부 등을 어필하기 위해 해외에선 필수처럼 이용하는 SNS 중 하나다. 링크드인은 일자리와 인맥을 키워드로 삼는 만큼 연결 요청을 받아들이기 쉬운 구조를 취한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링크드인을 통해 해외 첩보기관이 미국 정치 문제에 대한 지식과 영향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임무를 위해 좋은 경력과 컴퓨터로 생성한 가짜 사진 같은 링크드인 프로필을 이용해 정치인이나 로비스트, 연구원, 싱크탱크 직원에게 연결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해당 인물이 승인하면 가짜 게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유명인에게 연결을 요청할 때에도 승인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프로필은 한 번에 수만 개에 이르는 연결 요청을 보내기 때문에 미국인이 부지불식간에 링크드인 연결을 통해 러시아나 중국 스파이 활동의 표적이 된 사례가 많다고 한다. 얼마 전 자칭 정치 전문가인 케이티 존스의 요청을 수락한 워싱턴 정가 인물의 얘기도 이런 예 가운데 하나다. 존스의 신용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고 전문가들은 존스라는 인물의 사진이 AI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정치 전문가 존스라는 인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해당 계정 관리자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에 메시지를 보내 신분을 숨기는 데 성공했다. 링크드인은 가짜 계정 삭제를 약속하고 이 인물의 계정을 삭제했다.

하지만 다른 SNS에서도 그렇듯 온라인에서 이 같은 가짜 활동을 근절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링크드인의 경우 스파이 활동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관리 측면 뿐 아니라 사용자도 알 필요가 있다. 친구 신청이 와도 상대방 직업과 직장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인증 버튼을 누르지 말고 알아본 다음에 승인을 해주는 게 좋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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