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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표현 금지 나선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가 프로젝트에 등록하는 사람을 위해 과장된 표현이나 오해를 받을 만한 표현을 원천 차단하자는 호소와 동시에 이를 위한 새로운 약관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금 조달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킥스타터 프로젝트에 출자 후보로 눈에 띄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아무래도 과장을 하게 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새로운 지침은 세계 최고나 세계 최소, 세계 최고나 최초, 궁극적이나 흉내 낼 수 없다거나 혁신 같은 단어를 이용하는 걸 그만두라고 호소하고 있다. 겸손한 약속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다.

또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것으로 아직 완성된 게 아님에도 마치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표현하거나 킥스타터 프로젝트 후에 제품으로 판매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판매 가격에서 50% 할인 혹은 희망소매가격에서 35% 할인 같은 설명을 금지하고 있다.

분명하게 과장된 이미지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자세를 취한다. 성실하고 투명하며 실제로 맞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 다시 말해 완성 이미지를 마치 완제품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미완성 상황을 정확하게 표시해야 하며 편집 가공을 최소화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사용자에게 표시하고 이 기능이 아직 불완전하다는 걸 설명해야 한다. 프로토타입이 있다면 이를 제시해 기능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나타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킥스타터 측은 이런 지침을 위반하면 추천 프로젝트로 소개를 멈추거나 프로젝트를 금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제품을 완성하기 위한 기금 모금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도중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인디고고를 통해 65만 9,700달러를 모은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Blue Frog Robotics)의 버디(Buddy)라는 도우미 로봇은 지금까지도 출하되지 않았고 새로운 자금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인 에너자이저 역시 세계에서 가장 배터리가 오래 가는 스마트폰이라는 몬구를 내걸고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했지만 목표 출자액 120만 달러의 1% 미만인 1만 1,000달러, 15명에게 출자를 얻어 참패를 하기도 했다.

이런 실패는 투자 희망자에게는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인디고고 배송 보장 옵션 출자 대가인 물건을 배송하지 않으면 출자자에게 어느 정도 금액이 돌아가는 구조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킥스타터는 오히려 과장된 표현을 없애고 정확한 설명을 통해 출자자가 곤란한 일에 빠지지 않도록 할 방침을 내걸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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