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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현재와 미래를 짐작케 할 보고서

인터넷 트렌드 2019(Internet Trends 2019)가 공개됐다. 인터넷 사용자가 전 세계 인구 과반수를 넘어 모바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처음 상회하고 게임 산업과 광고 산업과 관련한 상황도 크게 바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인터넷 트렌드 2019는 333장에 달하는 슬라이드로 이뤄져 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전반적인 트렌드 외에 시가총액으로 본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 인터넷 광고 트렌드, 인터넷 사용률, 기술 성장과 게임 산업 동향,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의 우려 사항, 개인 정보의 세일즈 포인트, 건강 관리 디지털화, 중국 인터넷 상황 등을 다루고 있다.

먼저 인터넷 전체를 살펴보면 인터넷 규모는 거대해지고 있지만 성장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인터넷 사용자 수는 38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 중 51%에 해당한다. 2017년 인터넷 사용자가 전 세계 인구 중 49%에 해당하는 36억 명이었던 만큼 처음 과반수를 넘은 것. 한편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해마다 줄어들어 전년대비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보다 4% 줄었다. 여기에서도 인터넷이 성장이라는 시기를 지나가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다만 10년 전인 2009년 인터넷 인구는 24%였던 만큼 2018년에는 이 비율은 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날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미국은 거의 한계점에 봉착했고 절대적 인구가 적지만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가 많은 국가 순위를 뽑으면 중국과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순이다. 인도와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가 많지만 비인터넷 사용자도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넷플릭스, 어도비, 페이팔이 TOP10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중 8곳은 미국 기업이며 2곳은 중국 기업이다. TOP30으로 구분하면 미국 기업은 18개, 중국 기업은 7곳이다.

이런 시가총액 순위 기준으로 상위 글로벌 인터넷 리더의 수익 변천을 2016년부터 더듬어 본다면 전체적으로 수익은 2018년 1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다.

또 미국에선 시가총액 순위 상위 기술 투자 기업 중 60%가 1세대 또는 2세대 이민자 출신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쿠바 2세대, 애플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2세대, 구글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1세대다.

e커머스 시장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성장률은 둔화 경향이지만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조금 올랐다.

광고의 경우 모바일 광고에 대한 지출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광고 지출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보면 데스크톱 광고 지출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모바일 광고 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광고 플랫폼 수익을 살펴보면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감소하고 성장률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터넷 광고 플랫폼으로 강한 건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 2곳이지만 트위터나 아마존, 스냅챗, 핀터레스트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광고 구매 전체 중 62%는 프로그래밍 방식 광고이며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또 미국 성인이 하루 동안 디지털 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은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모바일 기기로 이용한다. 모바일 기기에 할애하는 시간은 1일 3.6시간,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2시간, 기타 장치가 0.7시간이다.

또 2018년 처음으로 모바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TV에 쓰는 시간을 넘어선 바 있는데 하루 226분을 모바일 기기에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TV 시청 시간의 겨웅 디지털 영상 시청 시간은 5년 전보다 5배가 늘었다.

다음은 이미지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고속 와이파이와 고품질 카메라 등 기술 개발이 촉진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이미지라는 게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트위터는 텍스트 기반 미디어지만 이제 노출 중 절반 이상이 이미지나 영상 등 미디어 제공을 통해 이뤄진다. 이미지 촬영 수나 인스타그램 이미지 공유 횟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게임 산업. 전 세계적으로 대화형 게임 사용자는 전년대비 6% 늘어난 24억 명을 기록했다.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은 누군가에게는 게임보다는 소셜미디어에 가깝다. 또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터는 2012∼2019년까지를 보면 1일 스트리밍 시간과 활성 배급자, 최대 동시 온라인 시청 수 등이 2017∼2018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또 거의 항상 온라인 상태에 있다는 성인 비율은 2015년 21%였지만 2018년에는 26%로 늘었다. 소셜미디어가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 여부를 묻는 설문에서 자기표현이나 자기 인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수면의 질 등 부정적인 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려는 미국 성인은 2017년 47%였지만 2019년에는 63%까지 껑충 뛰었다. 부모가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탓인지 소셜미디어 하루 이용시간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급격히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동시에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개인 정보가 규제 대상이나 혹은 반대로 비즈니스 포인트가 되는 것도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건강관리의 디지털화. 미국에선 정부 차원이나 소비자 차원에서 건강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 덕에 건강관리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의 디지털 의료 도구 수용이 현저히 높아져 2015년보다 2018년에는 온라인 건강 정보, 온라인 진단, 모바일 추적, 웨어러블, 실시간 영상을 통한 원격 의료 등이 모두 수용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소비자가 기술 기업과 건강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많이 공유하는 곳은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인터넷. 단일 인터넷 시장으로 가장 큰 곳은 중국. 하지만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는 증가세지만 전 세계 추세와 마찬가지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다만 셀룰러 방식을 이용한 인터넷 데이터 사용은 2017년보다 2018년에는 189% 증가했다. 또 숏비디오를 이용한 플랫폼 성장은 눈부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ternet Trends 2019 by on Scribd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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