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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화웨이 제재 면제를 원하고 있다?

구글이 화웨이 제재가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에 금수 해제를 제의하고 있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월 중순 화웨이를 사실상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린 미국 대통령령 이후 구글은 화웨이 안드로이드 단말에 대한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를 엄격하게 금지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구글 고위 임원들은 미 정부 관계자에게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를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 구글은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허용하지 않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가 화웨이의 자체 운영체제 개발을 촉진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구글 측에 정통한 인물에 따르면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수정한 버전인 안드로이드가 해킹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이미 화웨이는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자체 운영체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독자 운영체제는 구체적으론 순수한 안드로이드와 하이브리드 버전 2가지. 이 중 하이브리드 버전은 구글 제품보다 버그가 높을 가능성이 많고 화웨이 스마트폰이 해킹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우려로 구글 측은 90일 유예기간 없이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자체에서 면제해달라고 미 상무부에 제의했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자사가 주력하는 건 미국과 전 세계 수백만이 넘는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사용자 보안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가 독자 운영체제 개발을 진행하면 구글에게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하나는 앞서 밝힌 것처럼 보안 업데이트를 관리할 수 없는 것이지만 다른 하나는 운영체제에 대한 제어권을 구글이 잃고 광고 수입에 도움이 되는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거대 고객이던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는 구글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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