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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지진에서 활약한 인터넷 열기구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남미 페루에서 리히터 규모 8.0 지진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나 교회, 병원 등 수십 채 건물에 피해가 발생했고 적어도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부상자 7명이 나왔다.

이 같은 천재지변 속에서 구글과 마찬가지로 알파벳 자회사인 엑스(X)가 열기구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통해 모바일 회선을 지원했다고 한다.

지진 당시 페루에선 통신망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텔레포니카와 계약을 맺고 있던 룬 열기구가 페루 내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지진 후 48시간 안에 페루 내에서 모바일 회선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열기구 하나는 5,000km2에 달하는 면적을 커버하고 열기기 몇 개가 중첩되면서 하늘 위에는 네트워크가 구축되게 된다.

사실 룬은 푸에르토리코에서도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이후 통신망 지원을 위해 활약한 적이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통화는 지원하지 않고 LTE 이동통신만 지원했다고 한다. 페루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메신저 앱은 무료 통화 기능을 갖추고 잇는 만큼 통화가 필요할 때에는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스페이스X는 팔콘9 로켓을 이용해 스타링크 프로그램 일환으로 인터넷 위성 60개를 쏘아올렸다. 모두 1만 2,000대를 발사할 목표를 갖고 있는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시골이나 오지에서도 인터넷 이용 가능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예상하지 못한 천재지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이럴 때에도 기술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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