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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WWDC2019서 발표한 것들

애플이 개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례 콘퍼런스인 WWDC 2019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언 워치OS 6(watchOS 6), iOS 13, 아이패드OS(iPadOS), 맥OS 카탈리나(macOS Catalina) 같은 최신 운영체제 뿐 아니라 아이튠즈 기능을 3개 응용 프로그램에 분할하고 28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램 1.5TB를 탑재할 수 있는 맥프로 등을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 3월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과 연동하는 독자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Apple TV +)도 공개했다. 이번에는 1988년 공개된 아폴로 계획의 방대한 기록 영상을 바탕으로 만든 달 개척 다큐멘터리 영화 리메이크 버전(FOR ALL MANKIND)을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운영체제를 보면 먼저 워치OS 6. 워치OS 6에는 새로운 시계 페이스와 앱이 여럿 등장한다. 사전 설치 앱에는 오디오북과 음성 메모, 계산기 등이 추가되며 계산기에는 더치페이 계산 기능도 들어간다.

워치OS는 단독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확장 런타임 API(Extended Runtime API)도 지원한다. 그 뿐 아니라 애플워치를 위한 앱스토어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에서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것. 굳이 아이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응용 프로그램 설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의료 분야에선 사용자의 귀 건강에 신경을 써 주위 소음 수준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 문자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위 소리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물론 볼륨을 감지하는 것만으로 음성을 그대로 녹음하는 건 아니다. 그 뿐 아니라 여성 생리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사이클 추적 앱도 선보였다.

애플은 iOS 13을 발표하기 전 iOS의 고객 만족도가 97%라면서 최신 운영체제인 iOS 12 보급률은 85%로 안드로이드9 파이가 10%라는 점과 비교를 하기도 했다. iOS 13은 얼굴 인증 기능인 페이스ID(FaceID) 인증 속도를 기존보다 30% 끌어올렸다. 또 앱 패키징 사이즈를 더 콤팩트하게 했다는 설명. 덕분에 앱 다운로드는 50%, 업로드는 60% 더 줄었고 앱 시작도 2배 더 빨라진다.

iOS 13은 UI를 흑색 기조로 바꿀 수 있는 다크 모드도 지원한다. 다크 모드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배터리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의 경우 웹사이트마다 설정을 저장할 수 있고 이메일 글꼴도 바꿀 수 있다. 알림 앱 역시 재설계했고 애플 지도 앱 역시 애플워치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은 물론 카플레이에서도 쓸 수 있다. 지도 앱에는 즐겨 찾기 기능도 추가하는 한편 좋아하는 장소는 공유할 수도 있다. 또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전체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치 구글 스트리트뷰처럼 화면을 움직여 주위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그 밖에 실시간 환승 보기, 시리를 통한 음성 안내, ETA 공유 비행 상태 같은 기능도 추가했다.

개인 보안에 대해선 위치 정보는 시작할 때마다 전송 여부를 설정할 수 있고 백그라운드에서 추적을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다. 또 새로 애플 게정에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Sign in with Apple)을 이용하면 빠른 로그인을 할 수 있고 추적당할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개발자도 해당 기능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필요 이상으로 개인 정보를 앱이나 서비스 업체에 제공하지 않고 계정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평소 이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지 않고 계정이 아니라 무작위로 고유 이메일 주소를 생성해 계정을 생성해준다.

홈킷(HomeKit)의 경우 웹캠으로 촬영한 영상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만 이럴 때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킷 보안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를 발표했다. 웹캠으로 촬영한 영상은 클라우드에 암호화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아이클라우드에는 지난 10일 분량 녹화 영상이 저장되며 해당 영상 데이터는 아이클라우드의 사용 가능한 저장 용량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카메라 1대로 200GB까지 영상을 저장하거나 카메라 최대 5대로 2T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플랜이 있다. 종단간 암호화 처리를 하기 때문에 개인 영상을 촬영해도 안심하고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홈킷 지원 라우터를 써야 한다.

또 카메라의 경우 새로운 편집 기능을 통해 채도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휘도나 그림자, 대비, 채도, 자동 보정, 화이트밸런스, 해상도, 노이즈 감소 등 다양한 기능을 아이폰 순정 카메라 앱에 탑재하는 것. 동영상 편집도 노출과 하이라이트, 밝기 조정 등 다양한 요소를 아이폰 앱에서 편집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사진을 분류하고 AI가 베스트샷을 선택해 표시해줄 수 있다. 음성 인식도 지원한다.

그 밖에 에어팟은 셰어 오디오(Share Audio) 기능을 통해 에어팟 2개를 이용해 한 음악을 2명이 감상할 수도 있다. 또 홈팟(HomePod)은 복수 타이머 설정, 누가 홈팟에게 말을 거는지 인식할 수 있어 개인화된 음악 캘린더 정보나 알림 제공이 가능해지며 라디오 서비스 10만 개를 지원한다. 시리는 지금까지 음절을 나눠 발음하던 걸 단어나 문장을 함께 발음하는 기능(Neural TTS)을 지원해 이전보다 훨씬 말투가 부드러워진다.

다음은 아이패드OS. 아이패드는 이제까지 iOS에서 작동했지만 이젠 전용 운영체제인 아이패드OS를 이용하게 된다. 홈 화면에는 위젯을 표시하고 앱 2개를 원본 문서와 나란히 보기나 분할 보기 외에 여러 앱을 나란히 열어 슬라이드 오버를 할 수도 있다.

폴더 데이터도 볼 수 있어 어떤 폴더에 어떤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파일 미리보기와 메타 데이터도 함께 표시해준다. USB 메모리나 SD카드 등 외부 저장장치도 쓸 수 있는 건 물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가 공유 폴더를 지원해 열람 권한을 가진 사용자끼리는 폴더 공유를 할 수도 있다.

사파리의 경우 데스크톱PC와 같은 수준의 브라우징 경험을 지원한다. 다운로드 매니저나 바로가기, 탭 저장과 이메일 공유 기능, 텍스트 크기 변경, 사이트당 설정 저장, 분할보기에도 도구 모음을 볼 수 있고 사진 올리기 옵션 등 여러 기능을 더했다. 사파리에선 사용자 지정 글꼴을 저장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애플 펜슬은 지연시간은 기존 20밀리초에서 9밀리초로 줄였고 애플 펜슬용 도구 팔레트를 타사 앱에 제공하는 펜슬킷 API(PencilKit API)도 제공한다.

다음은 맥OS. 새로운 맥OS의 코드네임은 카탈리나(Catalina)다. 카탈리나에선 오랫동안 애플을 지탱해온 아이튠즈가 결국 해체되며 앱 3개로 기능이 분할된다. 또 새로 추가한 사이드카(Sidecar)라는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를 보조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접근성도 크게 끌어올려 음성으로 애플 기기를 완전히 조작할 수 있게 된다. 파인드마이(FindMy)는 내 아이폰 찾기와 친구 찾기 2가지 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주위에 있는 애플 기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발신하는 블루투스 신호는 암호화 처리해 익명성이 높다. 또 T2 보안칩을 탑재한 맥은 활성화를 잠글 수도 있어 비록 도난당해도 인증에 성공해야 사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초기화할 수 없게 된다.

프로젝트 카탈리스트(Project Catalyst)는 iOS 앱을 맥OS용 앱으로 손쉽게 이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능. 지난해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맥OS 버전 트위터 공식 클라이언트 앱 역시 iOS 버전을 이식하는 형태로 부활한다.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을 위해선 AR킷 버전 3의 경우 실시간으로 인간을 인식할 수 있고 모션캡처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iOS와 맥OS, 리눅스에서 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에는 애플킷과 UI킷(UIKit)을 통합한 개발 프레임워크인 스위프트UI(SwiftUI)를 발표했다. 또 직관적인 개발이 가능해져 드래그앤드롭 UI를 디자인하면 자동으로 코드가 입력되기도 한다. 맥OS 카탈리나의 개발자 베타버전은 6월 4일부터 배포를 시작하며 공개 베타 버전은 7월 공개, 정식 버전은 가을에 나온다.

마지막으로 신형 맥프로(Mac Pro). 신형 맥프로는 손잡이를 단 타워형 PC로 이전에 나왔던 파워맥 G5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프레임은 스테인리스를 이용했다. 사양을 보면 CPU는 28코어 제온 W-3175X 외에 8코어와 12코어, 16코어, 24코어 인텔 제온 W 중 고를 수 있다.

전원 용량은 300W이며 2933MHz, 12DIMM 슬롯을 통해 ECC 메모리를 6개까지 끼울 수 있다. 최대 메모리 용량은 1.5TB.

2013년 출시된 전 모델에선 배제했던 PCI 익스프레스 슬롯도 8개 탑재했다. 8개 중 4개는 PCI 익스프레스 3.0 x16이다. 또 썬더볼트 단자 2개, USB 타입A 2개, 3.5mm 오디오 미니잭 1개를 갖췄고 10Gbps 이더넷 단자 2개를 곁들였다.

그래픽 능력의 경우 애플은 MPX 모듈이라는 사용자 지정 확장 모듈을 발표했다. 메인보드에 내장한 썬더볼트를 이용해 추가 전력과 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모델에 따라 그래픽카드는 다르다. AMD 라데온 프로 580X나 라데온 프로 베가II를 탑재하게 된다.

MPX 모듈은 그래픽카드 2개를 결합할 수 있게 해주며 500W 전원을 내장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2개를 연결(Infiniti Fab Link)해 56TFLOPS 연상 능력을 지닌 128GB HBM2 그래픽 메모리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가속기 카드(Afterburner)를 이용하면 초당 60억 픽셀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가속기 카드로는 8K 동영상을 3개 동시 재생하거나 4K 동영상 12개를 동시 재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 맥프로의 소비 전력은 1400W로 대형 팬 3개를 이용해 냉각 처리를 한다.

애플은 맥프로와 함께 모니터인 프로 디스플레이 XDR(Pro Display XDR)도 선보였다. 32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해상도는 6016×3384, 2,000만 화소인 레티나 6K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시야각은 180도에 가깝고 반사 방지 코팅 처리를 했다. 밝기는 1,000mits에서 최대 1600nits, 명암비는 100만:1을 지원한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 6대를 연결하면 1억 2,000만 픽셀 표시도 가능하다. 이 제품에는 전용 스탠드인 프로 스탠드를 함께 제공하는데 기계 스프링을 통해 유연하게 움직이며 모니터를 회전시켜 수직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쉽다.

이번에 발표한 맥프로 가격은 5,999달러부터이며 가을 출시 예정.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4,999달러부터다.

한편 이번 발표 도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알려진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현실 공간으로 확장해주는 스마트폰용 게임 마인크래프트 어스(Minecraft Earth) 데모 시연도 진행됐다.

마인크래프트 어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캐릭터를 AR 공간에 나오게 하거나 모션 캡처를 이용해 사람의 동작을 캐릭터 동작에 반영하게 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모션 캡처 기능은 iOS 버전에 한정된 것이라고 한다.

또 마인크래프트 어스에선 실물 크기 사람이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표시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실제로 인간이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들어가는 기능 역시 iOS 버전에 한정된다고 한다.

마인크래프트 어스는 현실 세계를 놀이터로 바꿔줄 수 있는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은 안드로이드 7 이상 혹은 iOS 10 이상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올 여름 마인크래프트 어스 클로즈 베타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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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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