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애플카드가 재정의하려는 것

애플페이는 애플이 내놓은 결제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100억 거래를 달성하는 한편 런던과 모스크바, 도쿄,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전 세계 4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애플페이를 더 진화시킨 지불 시스템을 신용카드에 통합한 게 바로 애플카드(Apple Card)다.

애플카드는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걸 기본으로 하지만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매장에서도 쓸 수 잇게 만든 것이다. 애플카드가 신용카드와 다른 점은 기본적으로 앱에서 작동한다는 것. 보상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고 더 안전하다. 카드의 단점을 없애고 좋은 점은 통합한 것.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부사장은 애플카드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이미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장치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용 정보를 한눈에 앱으로 확인할 수 있고 문자 메시지로 고객 서비스에 연락을 취하거나 카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주소 변경도 할 수 있다.

애플카드는 가계 관리를 더 간단하고 건강하게 하는 걸 목표로 개발한 것이다. 신용카드 명세서는 사실 보기가 힘들다. 문자와 숫자를 그냥 나열해 어디에서 뭘 썼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은행 명세서가 어려워 어떤 게 어떻게 인출됐는지 고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애플카드는 이 같은 문자로 보던 정보를 로고로 바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세븐일레븐에서 인출을 했다면 세븐일레븐 로고가 표시된다. 이곳에서 쇼핑을 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애플 지도도 통합해 어디에서 카드를 이용했는지 여부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소비했는지도 한눈에 표나 그래프 등 인포메이션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입처나 구입한 물건 분류 등 라벨링도 AI 머신러닝을 통해 효율화했다. 예를 들어 식비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또 애플카드는 내야 할 이자도 곧바로 계산해준다. 월부로 물건을 산다면 실제 비용도 계산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돈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할 수 있다. 애플카드를 신청해 카드를 손에 넣으면 아이폰 월렛 앱을 통해 관리하고 애플페이와 연계해 지급한다.

더 재미있는 건 데일리 캐시(Daily Cash)라는 캐시백 프로그램이다. 애플페이로 지불하면 2% 데일리 캐시를 받을 수 있다. 사용할 때마다 캐시를 받을 수 있는 것. 애플스토어나 앱스토어 등 애플 직영 매장에서 쇼핑을 할 때에도 3% 캐시백을 챙길 수 있다. 애플페이가 아닐 경우에는 1%다.

애플은 또 애플카드가 요금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카드는 마스터카드, 골드만삭스 등과 제휴를 통해 연간이자나 국제 거래이자가 들지 않는다. 카드 자체에는 장치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보안 칩이 번호를 보호한다. 보안 인증은 물론이다.

애플은 이 제품을 발표하면서 개인 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애플카드로 쇼핑을 해도 애플이 어디에서 뭘 언제 얼마나 샀는지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제3자에게도 보낼 수 없다. 애플카드에는 카드 번호나 CVV, 유효기간, 서명도 없다. 세련된 디자인에 재질은 티타늄을 썼다. 애플카드는 최근 보안을 강조해온 애플의 정책을 반영한 것인 동시에 IC칩 표준을 재발명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경험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