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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 사용자가 말하는 ‘7개 언어 익힌 비결’

리디아 마초바(Lydia Machova)는 체코에서 랭귀지멘토링(Language Mentoring)라는 사이트를 운영 중인 여성. 그녀는 7개 언어를 구사하는 다국어 사용자다. 그렇다면 그녀가 이렇게 많은 언어를 습득하게 된 비결은 뭘까.

체코 TED 토크에 등장한 그녀가 소개한 방법을 보면 먼저 학습 첫날부터 틀리는 것 신경 쓰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는 것. 해당 언어를 말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지금은 온라인 리소스가 많은 시대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다음은 소리를 흉내 내라는 것이다. 아이가 모국어를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녀가 개인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대목이다. 또 책이나 드라마로 외국어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녀는 스페인어를 습득할 때 해리포터 시리즈 스페인어 번역본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미 모국어로 여러 번 읽은 책이어서 스페인어로 볼 때에도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 독일어 학습에는 미국 인기 TV 드라마인 프렌즈 독일어 버전을 시청하기도 했다.

유아용 그림책을 이용하거나 영화, TV 프로그램 자막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드라마에선 실제로 이야기할 때 쓰는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단 대화를 시작하려면 단어나 문구를 기억하고 이를 사용하는 게 첫 걸음이다. 어떤 언어라도 대체로 많이 쓰는 단어와 표현은 비슷하다. 인사 표현 등을 여러 언어로 정리해 기억해두는 것도 방법인 것. 그녀는 우선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500개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물론 500개까지가 아니더라도 가장 많이 쓰이는 몇십 개 정도, 인사말이나 시간 혹은 어떤 것인지 묻는 질문, 숫자 1에서 100까지 같은 게 예가 될 수 있다. 여행 책자에 실려 있는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런 기본 단어를 조금씩 공부하면 500개 정도는 기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사용성. 그녀가 스페인어를 3번째 언어로 선택한 건 발음 용이성과 이용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다행스럽게도 스페인어를 많이 쓰는 텍사스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 가능하면 스페인어를 계속 쓴다고 한다. 문법도 어휘도 발음도 기억했다면 곧바로 쓰라는 얘기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Use it or lose it)는 말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녀는 다국어 학습을 위한 중요한 3원칙으로 효과적인 학습 방법, 학습 시스템을 만드는 것, 더뎌도 견디고 배우는 끈기 3가지를 든다. 또 다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방법이 제각각이어도 외국어 학습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강제적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자세가 외국어 학습의 시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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