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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예고하는 징조들

최근 AI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도 AI를 이용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려 하며 검색이나 재판, 언론 기사, 매칭 앱까지 챗GPT에 몰두하고 있다. AI가 화제를 모은 사건을 정리해봤다.

먼저 챗GPT가 프로그래밍 시험에 합격한 것. 구글이 프로그래머를 고용할 때 부과되는 시험을 챗GPT에게 보게 하자 완벽한 점수로 훌륭하게 통과했다는 것이다. L3 레벨로 손쉽게 합격한 것. 이 정도 수준 평균 연수입은 18만 3,000달러라고 한다. AI가 프로그래머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까.

다음은 판사가 챗GPT를 판결에 이용한 것이다. 재판을 AI에 맡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판결 데이터로 사용하는 걸 가능할지 모른다. 콜롬비아 판사가 얼마 전 판결문 작성에 AI 정보를 사용했다. 판결문 작성 시간을 유효하게 사용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다음은 AI가 각본을 쓴 것. AI가 각본을 쓰고 영화 제작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AI 스타트업인 딥마인드가 발표한 드라마트론(Dramatron)은 각본가와 함께 각본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긴 대사를 만들거나 캐릭터 설정, 이야기 흐름, 장소에 대한 상세나 대화까지 AI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을 움직이거나 공감, 감동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AI로 모두 만들어져 버리는 일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을까.

다음은 성우 대신 AI가 활약하는 것.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성우를 자동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성우가 자신의 목소리를 AI에 의해 합성, 재현하는 걸 허가하는 계약서에 사인하라는 일이 늘어난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런 계약은 성우에게는 위협적이다. 애니메이션 기업은 AI로 목소리를 생성하는 쪽이 제작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저널리즘을 AI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얼마 전 미국 미디어인 씨넷이 챗GPT로 기사를 쓴 게 밝혀진 바 있다. 기사를 조사해보면 내용에 실수가 많아 정정을 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정보를 올리는 것만이라면 AI로 할 수 있다고 봤지만 상당한 실패 사례가 된 셈이다.

주식 시장에서도 AI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나스닥에서 회사명에 AI가 들어가 있거나 AI를 이용한 새로운 제품을 내는 회사 주식이 트렌드라고 할 정도다.

스파이 활동에도 AI가 있다. 감시 시스템과 AI가 만나면 가능한 일. 러시아에선 방범 카메라에 AI를 탑재하고 있어 어디에도 숨을 수 없는 거리를 만들려 한다.

실리콘밸리는 지금 AI 시대에 돌입하고 잇다. 챗GPT 활성 사용자 수는 순식간에 1억 명을 돌파했다. 기술 기업은 어떻게든 챗GPT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융합시켰다. 구글은 자사 개발 챗봇인 바드(Bard)를 개발해 선보였다. 중국에선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사가 개발한 AI 툴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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