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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엑스박스 대표 “메타버스는 빈약하게 구축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인 엑스박스를 이끄는 필 스펜서가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에 대해 빈약하게 구축된 게임이라고 발언하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메타버스 구축에 진지하게 임하는 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 메타는 메타버스를 친구와 교류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동료와 진지하게 일하는 장소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비즈니스를 위한 도구로 가상 회의 도구인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 등을 발표하고 있다. 원래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구상을 추진하기 위해 사명을 메타로 개명한 것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하는 기술 콘퍼런스(WSJ Tech Live 2022)에서도 이런 메타버스에 관한 화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발언으로 미디어마다 거론한 게 엑스박스 필 스펜서가 발언한 메타버스는 빈약하게 구축된 게임이라는 것.

그는 최소한 메타버스 내에서 작업을 한다는 구상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그는 자신에게 메타버스는 회의실 같은 좁은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같으며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타버스는 불가능한 게임이라며 단지 우리에겐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게 스펜서 만은 아니다. 스냅 에반 슈피겔 CEO는 메타버스를 컴퓨터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긴 하루 끝에 일에서 귀가하고 나서 컴퓨터 안에서 생활한다는 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 그렉 조스위악 부사장 역시 메타버스에 대해 자신은 결코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고 발언했다. 반면 밥 차펙 디즈니 CEO는 디즈니에서도 메타버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들에게 메타버스는 차세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했다.

스펜서는 이 자리에서 엑스박스 유료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대해 엑스박스 전체 수익 중 15%를 차지할 때까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 콘텐츠와 서비스 수익 전체에서 차지하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비율은 아마도 15%일 것이라며 이 비율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수익 50∼70%를 구독이 차지하는 미래가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펜서에 따르면 PC 시장에선 엑스박스 게임 패스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거치형 게임기 시장에선 일정 시점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가입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일정 수에 도달했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됐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PC 시장에서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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