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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AI가 만든 이미지 업로드‧판매 금지”

이미지와 영상, 음악 데이터 등을 판매하는 게티이미지(Getty Images)가 저작권 침해 문제로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달리(DALL-E) 등 이미지 생성 AI가 만든 이미지를 업로드하거나 판매하는 걸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게티이미지가 내린 이번 결정은 다른 플랫폼(Newgrounds, PurplePort, Dogpatch Press) 결정에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결정을 내린 사용자가 생성한 이미지를 배포하는 콘텐츠 플랫폼에서 게티이미지는 가장 큰 규모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크레이그 피터 CEO는 이미지 생성 AI에서 출력되는 이미지 저작권에 대해선 정말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지, 이미지 메타 데이터, 이미지에 포함된 개인에 관한 미해결 권리와 같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판매하면 게티이미지 사용자가 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생성 AI 기술 대표 격인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소프트웨어는 개인 아트나 뉴스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 게티이미지 같은 포토스톡 사이트 등에 올라온 저작권으로 보호된 이미지를 학습에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선 웹스크래핑이 합법이기 때문에 저작권으로 보호된 이미지를 학습에 사용해도 AI가 출력하는 이미지는 페어유스에 해당한다고 이미지 생성 AI 개발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지 생성 AI 중에는 오리지널 데이터 화풍을 모방하는 AI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세계에선 AI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덧붙여 피터 CEO는 게티이미지가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판매해 저작권 침해 등 법적 조치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견을 거부했다. 그는 게티이미지에선 AI 생성 이미지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며 AI 이미지 금지에 대해 고객 평판과 브랜드, 수익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선도적인 사진 스톡 서비스인 셔터스톡(Shutterstock)은 AI 생성 이미지도 처리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사진 스톡 중 하나였다. 다만 현재 AI 이미지 이용을 금지하는 정책은 도입되어 있지 않다. 그 밖에도 파리에 초점을 맞춘 소셜아트 사이트(FurAffinity)는 인간 아티스트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AI 이미지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곳 관계자는 AI와 기계학습 응용 프로그램은 다른 아티스트 작품을 샘플링해 콘텐츠를 만든다며 자사 목표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콘텐츠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사이트에서 AI 생성 이미지를 허용하는 건 커뮤니티 최상의 이점이 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게티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 식별과 보고를 완전히 사용자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C2PA와 합력해 판별용 필터를 제작하는 단계라고 한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AI 생성 이미지를 판별하기 위한 자동화 필터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게티이미지가 AI 생성 이미지 금지를 얼마나 쉽게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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