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달에 데이터센터 건설하려는 스타트업, 왜?

미국 스타트업 론스타(Lonestar)가 2022년 4월 달에 건설한 데이터센터에 지구상 중요 데이터를 보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론스타는 이미 국제우주정거장을 이용한 데이터 송수신 테스트에 성공해 5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달성하고 있다.

2022년 2월 론스타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데이터 저장과 엣지컴퓨팅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테스트에선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컴퓨터에서 캐노니컬(Canonical) 우분투 가상 머신을 가동해 엣지 서버로 재구축한 다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앱을 실행해 해당 데이터를 지구에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미 론스타는 시드 라운드에서 투자자로부터 5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출자하는 항공 우주 기업인 인튜이티브머신즈(Intuitive Machines)와 공동으로 달 착륙선을 이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 개념 실증 실험을 실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22년 4월 발표했다.

이 개념실증 실험에선 데이터 업로드와 다운로드, 엣지컴퓨팅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데이터 통신 대역을 선정하고 있는 단계로 론스타는 S밴드와 X밴드, Ka밴드로 달과 데이터 송수신을 실시하는 허가를 이미 얻고 있다고 한다. 달은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자전하고 있어 항상 같은 면이 지구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달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해도 항상 지구와의 통신이 가능하다는 게 론스타가 세운 달 데이터센터 계획 요점이다.

이 개념실증 실험에선 인튜이티브머신즈가 개발하는 상용 달 착륙기 노바-C(Nova-C)가 달 착륙에 성공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 달은 인력이 강하고 대기는 얇고 착륙 절차 정밀도와 속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노바-C를 달에 무사히 착륙시키는 건 상당한 고난도 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론스타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스콧 CEO에 따르면 론스타는 2024년 5PB, 2026년에는 50P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서버를 달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버를 달에 발사할 무렵 15Gbps 규모 통신을 안테나로부터 송수신하고 달에 데이터를 호스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달 데이터센터를 실현하려면 영하 183도에서 16도까지 변화하는 달 표면 온도, 한층 더 쏟아지는 우주선으로부터 데이터센터를 지키는 방법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스콧 CEO는 현무암질 동굴 내에 설치하면 온도도 안정되는데 유해한 우주선으로부터 서버를 지키는 게 가능하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스콧 CEO는 달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해 대규모 기후 변화와 핵전쟁 등에 대비해 영구 동토 내 시설에 농작물종 종자를 보존하는 스발바르 세계종자저장고와 비슷한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스발바르 세계종자저장고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소중한 자산인 지식과 데이터를 폭발이나 화재가 있을 수 있는 지구상에 놔두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구상 자산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