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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나 중세 옷은 자동차 수준 가격에 거래됐다?

요즘은 값싼 티셔츠는 만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고대나 중세 같은 대량 생산 기술이 없던 시대에는 옷은 비싼 물건이었다.

고대 이야기에선 도둑이 몸에 걸친 걸 모두 두고 가라는 요구하는 장면이 자주 그려진다. 이런 상황은 근대에 생각해낸 게 아니라 1300년대 기록된 이야기집 데카메론 삽화에도 옷을 벗고 도적에게 건네주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 중세 의복이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취급되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기원전 301년 로마 제국에 있어서 표준 튜닉 가격은 노동자 6∼12일간 수입에 상당했다고 한다. 또 고급 튜닉은 표준 튜닉 14배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한다. 튜닉이란 고대 기본적인 웃옷을 말한다. 현대 미국 임금으로 환산하면 표준 튜닉은 500달러에서 1,500달러, 고급 튜닉은 7,000달러에서 2만 1,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1500년대 전반 재위한 잉글랜드왕 헨리8세 장부에서 헨리8세를 섬긴 사용인 셔츠 가격이 14∼21펜스인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는 사용인 3∼10일분 수입에 해당하며 현대 통화로 환산하면 240∼800달러에 상당한다. 로마 제국 시대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가격이지만 그럼에도 현대보다 상당히 고액인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20세기 이전에는 옷이 비쌌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1년에 1벌 밖에 옷을 살 수 없었고 여름옷을 준비할 수 없고 더운 날에도 방한복을 착용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옷을 바꾸는 건 자동차를 태우는 것과 같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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