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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스토킹 여성에 접근 금지 신청

팀쿡 애플 CEO를 1년 이상 스토킹한 것으로 여겨지는 45세 여성에게 법원이 접근 금지를 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소장에서 이 여성이 팀쿡 CEO에게 리볼버총이나 총알 카트리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낸 것 외에도 그의 집에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이 여성이 협박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호소하고 제출한 소장에는 이 여성으로부터 보내졌다는 사진이나 이메일, 트윗 복사본을 첨부했다. 더구나 여성이 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아직 사우스베이 지역에 있어 가까운 미래 팀쿡 CEO 자택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팀쿡 CEO가 처음 이 여성 존재를 깨달은 건 그녀가 트위터에 몇 번이나 태그를 붙인 게 계기였다고 한다. 이 여성은 자신이 팀쿡의 아내이고 그가 쌍둥이 아이 아버지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성은 10월 팀쿡 CEO 자택에 나타나 경비 담당자에게 본인과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떠나라고 지시하자 떠났다가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불법 침입 통보를 받은 경찰이 달려들었을 때에는 도망치려고 한 뒤 구속됐다고 한다.

이 여성은 운전면허증이 만료됐기 때문에 경찰이 레커로 차를 이동시킨 뒤 수색했지만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12월 이 여성은 팀쿡에게 이메일을 다시 보내 수억 달러를 요구했다. 설날에는 트위터에 폭력적인 말을 팀쿡 CEO에게 썼다.

애플에 의한 접근 금지 명령 신청은 인정되어 3월 29일 심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여성은 그 밖에도 트위터에서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나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미국 하이테크 기업 수장에 집착하는 기질을 보였다고 한다. 애플은 팀쿡 CEO 보안을 위해 연간 60만 달러 이상을 쓰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에어태그 등 자사 제품 스토커 대책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절실한 실제 체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애플과 구글 지도 모두에서 팀쿡 애플 CEO 집이 흐릿한 상태가 되면서 반대로 눈에 띄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년에 걸쳐 팀쿡 CEO를 스토킹한 여성에게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애플과 구글 지도에 이 같은 표시 처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지도에선 애플 본사 근처 팀쿡 집 부지 전체를 흐릿하게 처리했지만 그 탓에 반대로 눈에 띄게 되어 스트라이샌드 효과(Streisand effect)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트라이샌드 효과란 미국 여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자택 공중 촬영 사진을 인터넷에서 배제시키려고 재판을 일으켰지만 반대로 사진이 확산되어 버린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팀쿡 CEO 집이 어디에 있는지는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팀쿡 CEO가 거주하는 지역은 밝혀졌지만 정확한 번지 등을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과 구글 지도 양쪽에서 팀쿡을 대리한 애플이 접근 금지 명령에 승리한 뒤 변경됐다. 팀쿡 저택은 항공사진으로는 볼 수 있지만 모두 부지 전체가 흐릿한 상태로 표시되어 오히려 더 강조되는 인상이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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