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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nm 프로세서 경쟁 시작됐다

기린 980(Kirin 980)은 화웨이가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 기간 중 발표한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세서다.

기린 980은 화웨이 산하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것이다. 화웨이는 이전 모델인 기린 970에 머신러닝을 전용 처리하는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를 탑재하는 등 AI 프로세서를 표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기린 980이 강조하는 건 제조공정이다. 세계 첫 7nm 제조공정 제품이라는 것.

리처드 유(Richard Yu) 화웨이 CEO가 강조한 건 5가지다. 앞서 밝혔던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머신러닝 강화가 첫 번째다. NPU를 2개 탑재한 듀얼 NPU 제품이라는 것. 정적인 이미지 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실시간으로 처리를 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려는 듯 달리는 사람만 잘라내 다른 배경과 실시간 합성하는 데모를 하기도 했다. 듀얼 NPU를 통해 실시간 처리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미지 인식 속도 역시 단축해 사진 500장을 인식하도록 하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며 퀄컴 스냅드래곤 845가 12초, 애플 A11이 25초인 반면 기린 980은 6초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CPU다. 기린 980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옥타코어다. 하지만 구성은 다르다. 기린 970은 고속과 저속을 각각 4개씩 조합했지만 기린 980은 고속 2개, 중간 2개, 저속 4개 조합을 쓴다. 고속과 중간 성능 자체는 ARM 코어텍스-A76을 기반으로 하지만 동작 주파수는 고속일 경우 2.6GHz, 중간은 1.92GHz로 움직이도록 했다.

이렇게 중간 성능을 추가해 작업 내용에 따라 유연한 조합이 가능해 화웨이에 따르면 성능 향상은 37%, 고속 처리를 줄일 수 있어 전력 효율은 32% 늘었고 그만큼 배터리 효율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GPU다. 기린 970에 들어간 말리-G71을 말리-76으로 바꿔 성능은 46%, 전력 효율은 178%나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또 GPU 터보(GPU Turbo)라는 그래픽 기능 강화 모드를 지원한다.

다음은 통신 기능. 기린 980은 카테고리 21에 해당하는 1.4Gbps 통신을 지원한다. 와이파이 역시 1.73Gbps가 가능한 IEEE 802.11ac를 지원하며 GPS는 L1과 L5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5G 통신은 내장하지 않았지만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 모뎀인 베이롱 5000(Balong 5000)과 조합 가능해 이론상 5G 스마트폰 개발도 가능하다.

마지막은 카메라다. 이미지 처리 엔진인 ISP(Image Signal Processor) 자체는 기존 기린 970과 같지만 내부 아키텍처를 개선해 처리 속도는 46%, 동영상을 녹화할 때 전력 효율은 23%, 녹화 대기시간은 33% 향상시켰다고 한다.

화웨이는 기린 980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인 메이트 20(Mate 20) 시리즈를 오는 10월 16일 영국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SoC도 7nm 제조공정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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