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걸리면…애완동물도 코로나19 감염 확률 높다”

2020년 4월 애완동물로 키우는 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보고된 이후에도 많지 않지만 사람에서 동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ECCMID에서 발표된 논문 심사되지 않은 연구 논문에서 애완동물 소유자가 코로나19 감염 발병한 경우 애완동물인 고양이와 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고됐다.

캐나다 구엘프대학 연구팀은 과거 주인이 코로나19에 걸린 77가구에서 사육되던 고양이 48마리와 개 54마리 등 동물 보호소에서 보호되던 개와 고양이 75마리, 동물 병원에서 진찰된 75마리 고양이에 대해 PCR 검사를 실시했다. 또 주인에 대해선 애완동물을 쓰다듬었는지, 애완동물에게 뽀뽀를 했는지, 애완동물과 함께 침대에서 잤는지 등을 물었다.

검사 결과 길고양이 67%에 해당하는 32마리, 사육 개 43%에 해당하는 23마리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한편 동물보호소 개와 고양이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개체가 3마리, 고양이가 2마리이며 주인이 코로나19에 걸린 애완동물은 꽤 높은 확률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또 길고양이 중 13마리에서 콧물 등 증상이 보이며 이 가운데 3마리는 중증, 길강아지 중 11마리에 식욕 부진이나 기침 등 증상이 보였지만 모두 경증으로 곧바로 개선됐다.

연구팀은 주인과 애완동물이 함께 보낸 시간은 감염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과 고양이의 경우 보낸 시간이 길수록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인 침대에서 잔 고양이 감염률이 높았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고양이와 보호 시설 동물보다 애완동물 감염률이 높았다는 가장 큰 가능성은 높은 감염 경로가 인간에서 동물 감염이며 그 반대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양이는 개보다 주인 얼굴 근처에서 잘 가능성이 높고 감염되기 쉬우며 가족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걸리고 애완동물에 감염될 확률이 놀라운 만큼 높아진다며 감염 중 애완동물과 떨어져 있는 걸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고양이나 개를 포함한 일부 애완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애완동물에 감염될 수 있으며 가족 누군가가 병에 걸리면 애완동물과 기타 동물로부터 격리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