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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EU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나설까

인텔이 200억 달러 이상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은 자금 면에서 지원 뿐 아니라 최대 8채 칩 제조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4km2 부지 확보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 국가 정부 등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와 회담을 갖고 유럽을 비롯한 산업계에 타격을 주는 세계적인 칩 부족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EU는 첨단 칩을 포함한 반도체 생산량을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 20%로 높인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겔싱어 CEO와 회담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EU가 거액의 투자를 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텔 사업 계획에선 먼저 제조공장 2개를 설립하고 10년간 200억 달러 비용을 가정하고 있다. 또 인텔 임원은 공장을 계속 가동시키려면 1,000억 달러 이상이 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인텔은 자금 면에서 지원 뿐 아니라 8개까지 생산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한 4km2 부지를 찾고 있으며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인텔이 첨단 10nm 제조공정 기술 혹은 그 이상 기술을 유럽에 들여올 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텔은 제조공장 건설과 거액 대출을 한 국가에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EU 국가에 분산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인텔 유럽 사업 확대를 검토하는 관계자는 한 장소에서 칩을 제조하고 다른 곳에서 포장을 할 수 있다며 인텔은 사업을 한 국가에서 실시하는 게 아니라 생태계 전체 프로젝트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유럽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는 유럽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유럽위원회 티에피 브르타뉴 위원은 유럽은 결국 첨단 2nm 칩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어 인텔 제조공장을 유럽에 건설한다는 계획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첨단 반도체 제조비용이 높고 과제도 많기 때문에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문제는 유럽이 세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라면서 비용이 많은 방법을 선택하고 아무 것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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