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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방법

웹사이트나 책, 음악 등 모든 정보를 보관하는 비영리단체인 인터넷 아카이브는 기록 중에서도 초기에 등장한 SP 레코드를 디지털화해 보관하는 그레이트78 프로젝트(Great 78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대체 어떻게 SP 레코드를 디지털화하고 있을까.

인터넷 아카이브는 SP 레코드를 80개마다 1개 상자에 포장해 적절하게 온도 관리되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SP 레코드를 다룰 때에는 니트릴 장갑을 착용한다. SP 레코드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먼저 SP 레코드에 붙은 바코드를 읽고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다. 다음으로 SP 레코드를 기록하는 장치에 세팅을 하고 SP 레코드에 증류수를 건다. 다음으로 흡인기로 수분을 흡수한다.

레코드 청소 장비는 매일 점검이 필수. SP 레코드는 청소하기 전에 증류수는 무색 투명하지만 SP 레코드 세척 이후에는 먼지가 함유되어 검게 변색되어 버린다. SP 레코드 청소가 완료되면 표면 사진을 촬영한다. 다음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SP 레코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다.

마지막으로 SP 레코드 내용을 녹음한 뒤 디지털화가 완료된다. 인터넷 아카이브에 따르면 SP 레코드는 물건에 의해 재생에 적합한 레코드 바늘이 다르다. 따라서 인터넷 아카이브는 4종류 레코드 바늘을 탑재한 전용 녹음기를 사용해 SP 레코드 내용을 녹음하고 있다.

현존하는 SP 레코드는 상당히 연약하지만 인터넷 아카이브가 사용하는 건 다이아몬드로 만든 레코드 바늘로 이전 시대에 사용된 스틸 바늘보다 10% 미만 힘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보관된 SP 레코드 음원은 인터넷 아카이브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있으며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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